WFM, 영어 사업한다며 정경심에 회삿돈 빼돌려 자문료 지급...조국펀드 엮인 뒤론 신사업으로 갈아타
정경심, 배터리 사업 한다는 WFM에서 "영어자문"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까지 1400만원 받아
조국, 청문회 등 답변 자리서 사모펀드 관련 '나몰라라' 답변 이어...檢 수사로 거짓 드러나
정경심, 조국과 부부로 '경제공동체'...자문료 위법성 확인되면 혐의 함께 적용될 수 있어

검찰이 ‘조국 펀드’와 엮여있는 WFM으로부터 자문료를 받지 않았다는 조국 법무부 장관 아내 정경심 씨의 해명과 관련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경심 씨는 조국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가 인수한 업체인 WFM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까지 1400만원의 경영 자문료를 받았는데, 현재까진 자문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27일 WFM을 압수수색한 뒤 최근까지 사모펀드 수사를 이어왔다. 현재까지의 수사로는 정경심 씨가 WFM 자문에 역할을 했다는 자료나, 이 회사 고문을 했다는 근거는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WFM 직원들도 “정경심 씨가 회사에서 돈을 받아가긴 했지만, 회사의 영어 자문에 응했다거나 고문 역할을 했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정경심 씨는 지난 9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해당 회사는 원래 영어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영문학자로서 어학사업 자문위원 위촉을 받아 사업 전반을 점검해주고 7달 동안 월 200만 원을 받았을 뿐”이라며 “가족 펀드에서 투자한 회사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 내용이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에선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다. WFM은 당초 영어 교재 관련 회사로 시작했지만, 조국 펀드와 엮인 이후 민정수석의 정부 방침 사전정보 등을 활용해 배터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 장관 또한 후보자 시절 답변에서 “블라인드 투자라 코링크PE가 어디에 투자했는지 몰랐다” “사모펀드와 코링크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블라인드 펀드라 투자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는 등으로 말했다. 다만 검찰은 정경심 씨가 코링크PE에 투자한 돈이 WFM에 흘러들어갔다는 점을 알았고, 사모펀드 운영 관련 보고를 받으며 WFM 경영에도 참여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WFM 대주주이자 정경심 씨에 자문료를 준 우모 씨는 해외 도피 상태로, 조 장관 내외 답변을 뒷받침할만한 증인과 정황 등은 없는 상태다.

법조계에선 정경심 씨와 사실상의 ‘경제공동체’인 조 장관에게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모 씨가 WFM 대표로 있으면서 직원들 모르게 회삿돈을 정경심 씨에 고문료로 줬고, 여기엔 조 장관의 과거 민정수석 영향력이 작용했을 거란 얘기다. 차기환 변호사는 지난 9일 “자문료를 받았다는 기간이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임했던 시기와 일치한다. 정경심 씨는 다른 사모펀드 의혹과 같이 (남편의) 민정수석 직권을 이용해 받았던 셈”이라며 “이 정권이 좋아하는 전가의 보도 '공모'가 있지 않나. 부부는 경제공동체이므로, 조만간 검찰에서 정경심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 본다. 조 장관에게도 뇌물과 자본시장법 위반 등이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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