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오는 16일~24일 양 사장에 대한 신임 투표 시행"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양승동 KBS 사장에 대한 신임 투표를 진행한다.

몇 년간 누적한 적자 경영에 더해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논란 보도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비판이 큰 영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KBS노동조합(1노조)는 공고를 통해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6일부터 24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양 사장에 대한 신임 또는 불신임 투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100% 모바일 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투표는 조합원은 물로 비조합원도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사장 신임 투표 역시 기존 본부장급 신임 투표와 마찬가지로 사측에 투표 결과대로 시행하라고 강제할 수는 없다. 아울러 KBS 사장의 경우 임면권자가 대통령이다. 그럼에도 공식 임명된 지 약 9개월만에 신임 투표가 부쳐진 점은 양 사장에게도 일정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 사장은 고대영 전 KBS 사장이 해임된 이후 지난해 4월 취임해 전임 사장 잔여 임기를 채우고는 지난해 12월 차기 사장으로 임명됐다.

지난해 3월 양 사장은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당일 저녁 '노래방'에 가서 법인카드로 16만1000원을 결제해 파문이 일었다. 특히 KBS 사장 후보자 정책발표회에는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노란색 리본 배지를 착용하고 참석해 위선적 행태 논란도 불거졌다.

양승동 사장의 경영 실패도 많은 지적 제기됐다.

KBS는 2018년 지난 한해동안 5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흑자를 기록했던 직전년도인 2017년 고대영 사장 때보다 787억 원 감소한 수치로 양승동 사장 취임 이후 영업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또 올 상반기에는 이미 당기순손실이 396억 원 발생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이 외에도 보복조사 논란이 불거진 'KBS진실과미래위원회' 기구 설치, '오늘밤 김제동'의 김일성 찬양 인터뷰 논란, '이승만은 괴뢰' 막말 방송 논란, 강원 화재 발생 당시 '부실 재난 방송 및 조작-거짓 방송 논란'이 일었다.

또한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의 태양광 사업 난맥상을 고발한 방송에 대한 청와대의 KBS 외압 논란과 'KBS뉴스9'에서 '자유한국당 안 뽑아요' 그래픽을 사용한 '총선개입'논란을 비롯해 KBS의 조국 장관 의혹 검증에 대한 소극적 태도에 내부 반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