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취임 전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감사 문자 발송...청문회서 비판한 금태섭 의원만 제외
조국 아내 정경심, 남편 취임식 당일 페이스북 계정 열어...의혹 전면 부인하는 입장문 올려

지난 6일 인사청문회에서 12시간 넘게 여야 의원들과 공방을 벌였던 조국 후보자가 자기를 비판한 금태섭 의원만 빼고, 나머지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감사 문자를 일괄적으로 보냈다.  장관 후보자 아내로는 사상 최초로 검찰에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남편의 취임식날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다. 그리고 언론의 의혹 제기를 전면 부인하는 입장문을 올리기 시작했다.

조국 장관은 임명 전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문자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9일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조국 후보자는 전날 밤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에게 “내일 어떤 결정이 내려지건 부족한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그런데 조국 당시 후보자는 금태섭 의원에게만 문자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 의원 측은 한 언론에 “전날 밤 금 의원에겐 해당 문자 메시지가 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조국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에게 시종 비판적인 질문을 한 여당 의원을 고의로 배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었다.

금 의원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언행 불일치에 대한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에 동문서답식 답변을 해서 그들의 상처를 깊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지적하는 등  민주당 의원 중 유일하게 조국 후보자를 비판했다. 

한편 검찰에 기소된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는 9일 남편의 법무부 장관 취임 당일 페이스북을 시작했다. 그는 ‘정경심의 해명’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언론과 검찰이 문제 삼고 있는 모든 사안을 부인했다. 자신의 PC에서 총장 직인 파일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검찰에 압수된 상황이므로 해당 파일이 어떤 경로로 그 PC에 저장된 것인지 그 정확한 경위나 진위를 알지 못한다”며 “업무 수행 과정에서 직원들로부터 여러 파일을 받았기 때문으로 추정할 뿐”이라고 말했다.

출처 : 정경심 SNS 캡처
출처 : 정경심 SNS 캡처

검찰 압수수색 전 대학 연구실에서 서류를 대량으로 빼돌린 부분에 대해서는 “개강 준비 하면서 지난 학기 수업자료를 정리하려다 학생 개인정보가 있음을 발견하고 다시 연구실에 갖다 놓았다”며 수사 중인 사안과 관련없는 것들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조국 사모펀드’에서 투자한 WFM에서 매달 고문료를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정 교수는  “원래 영어교재 등 영어교육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라며 “저는 영문학자로서 자문위원 위촉을 받아 영어교육 관련 사업을 자문해주고 자문료로 7개월 동안 월 200만원씩 받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모든 진실은 검찰 수사와 재판을 통해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왜곡하거나 추측성 보도를 삼가주길 바란다고 언론에 당부했다.

이것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법무부 장관 부부가 취임 전후 보여준 행동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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