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의 직언직설] 촛불을 들었던 당신, 기억하는가
[정규재의 직언직설] 촛불을 들었던 당신, 기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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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9.09.10 11:38:27
  • 최종수정 2019.10.13 13:13
  •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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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촛불의 형제여, 어리석은 자의 이름이여, 진주 목걸이를 두른 돼지들이여!"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

1. 정치는 종종 예술로 승화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어깨를 나란히 했던 그때의 그 미학적 체험의 나날들은 얼마나 그대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나. 가슴 속에서 용솟음치던 국민의 힘을 느끼지 않았던가. 지하철을 타고 한자루 촛불을 꼭 껴안고 광화문역에 내릴 때의 그 가슴이 쿵쿵대는 소리를 그대도 듣지 않았나. 역사의 맨 앞줄에 서서, 동지애를 느끼면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 간다는 흥분된 맥박소리를 들으며 대한민국이 더욱 승화된 영역으로 이끌려 올라간다는 고양되는 감정의 흐름을 그대들이 모두 느끼지 않았나. 드디어 민주주의가 완성되고 있다는 느낌, 그런 느낌에 젖어서 한없이 찬란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꿈꾸지 않았던가!

2. 이제 3년이 되어가는 지금 그대 무엇을 생각하는가. 사랑의 열병처럼, 아침에 잠을 까고나면 덧없이 사라져 버리는 한바탕 꿈 속의 열애처럼, 촛불의 열정은 그렇게 사라지고 말았다는 것인가. 이제 광장에는 다만 고향이 어쩌다 전라도다 보니 듣고, 보고, 익힌 것들이 온통 운둥권적 세계였던 것이고, 어쩌다보니 김정은을 찬양하는 그런 어둠의 자식이 되어 촛불의 추억을 되뇌이는 처지가 되었는지도 모르는 그런 어리석은 자들의 그림자만이 길게 자락을 끌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광장의 추억을 굳세게 믿으며 그 희망의 추억이 기어이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 바보들의 행렬에 속해 아직도 바람부는 정신병동을 방황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이, 그대 '어리석은 자'의 이름들인 것이다.

3. 바보처럼 비쳤던, 어리석은 마녀처럼, 어쩌다 더러운 보수파의 추대를 받아 권좌를 차지한 바보공주 같았던 박근혜 대통령은 더러운 혐의만 가득 안고 뜨겁거나 차가운 감옥의 바닥에 죽은듯 엎드려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에 분홍글씨로 새겨졌던 더러운 죄목들을 과연 그대는 기억하고 있기나 하다는 것인가. '세월호 7시간'을 그대는 진정 믿었다는 것인가. 아이들이 차가운 바다에서 죽어가던 시간에 롯데호텔 37층에서 비서를 만나 밀회를 즐겼다는 그 악마들이 지어낸 소문을! 그대는 진정 믿었다는 것인가. 그대가 도저히 참지 못하고 광장에서 촛불을 들도록 했던 그 추문들은 과연 무엇이었는가. 가만히 생각해 보라. 청와대에서 머리손질이나 하고 미용시솔이나 받고 최순실의 시중을 들으며 연설문 하나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그 악마들의 거짓말을 그대는 진정 믿었다는 것인가. 오, 너무도 귀가 얊아 악귀가 속삭이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너무도 쉽게 믿는 그대여. 바로 그대가 박근혜 대통령을 저 감옥의 밀실로 등을 밀어넣은 교활한 그리고 동시에 어리석은 군중의 한명이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아차렸는가. 받은 돈이 없는 뇌물죄를 그대는 지금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청와대를 거쳐간 그 누구보다 값이 싼 보통 의상만을 입기를 고집했던 대통령을 그대는 기억하는가.

4. 지금 문재인 정권이 어찌할 줄을 몰라 쩔쩔매는 공무원 언금 개혁을 실로 극적으로 만들어냈던 대통령이 박근혜였다는 것을, 북한 김정일과 김정은에게 통일의 원칙과 민주주의의 큰길로 나올 것을 원칙대로 요구하면서 그들을 굴복시켰던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을, 미국이건 중국이건 그 어느 나라에서건 대한민국의 대통령에 걸맞은 대우를 받았던 대통령이 박근혜였다는 것을 기억하는지, 아니 그 어떤 연설문도 본인이 밤을 새워서라도 직접 쓰기를 고집했던 대통령이 박근혜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는지. 최순실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쳐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니 그 태블릿 피시에는 고쳐쓰는 기능조차 없었다는 사실을 촛불의 형제로 불리기를 바랄 것같은 그대는 기억이라도 하시는지.

5. 그렇게 해서 그 자리에 정체성도 의심스럽고 더구나 역사상 가장 무능한 문재인 정권이 등장했다는 사실을 그대는 아직도 인정하기를 주저한다는 것인지. 평화라는 단어를 주문처럼 외지만 한반도는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문정권이 이제 일본을 적으로 돌리고 미국까지 적으로 돌릴 준비를 은밀히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의 동포가 아니라 사상 최악의 독재자 김정은을 보호하려고 서두른다는 사실을, 그리고 어제는 십여가지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범죄혐의자 조국을 검찰을 지휘하며 범인을 때려잡는 일을 해야 하는 정의부(법무부) 장관에 앉혔다는 이 기가 막힌 사실을 이제는 그 전모를 알아차렸는지, 대한민국을 세계 최악의 빈부격차 국가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데 그대는 아직도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인지, 아직도 최저임금이 만들어낸 하층의 빈곤과 실업상태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인지, 아직도 그대는 촛불의 추억에 사로잡혀 그때의 그 주술적 축제에 도취해 있다는 것인지. 그래서 기어이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주의 수준으로, 베네수엘라 수준의 가난으로,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그 허망한 수준으로 대한민국을 끌고 가겠다는 것인지.

6. 그대 촛불의 형제여, 어리석은 자의 이름이여, 진주 목걸이를 두른 돼지들이여!

정규재 대표 겸 주필 jkj@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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