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긴급의총에서 일부 의원들 의원직 총사퇴, 강력투쟁 의견 제기...결론은 맥빠진 내용들만...
나경원 "해임건의안, 국정조사, 특검은 범야권과 힘을 합치겠다“
황교안 “문재인 정권, 완전히 끝장내겠다” 굳은 의지 내비쳐...“대한민국을 배신했다”
김용삼 펜앤드마이크 대기자, “의원직 총사퇴 하고 보수우파 시민사회와 힘 합쳐 조국 거부운동, 조기총선 관철시켜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정기국회 초반에 청와대 발(發) 핵폭발의 후폭풍이 여의도를 강타한 것이다.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황교안 대표가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9일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사생결단, 끝장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 공공의 적, 조국을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했다고 개탄했다. 청와대와 여당이 “대한민국 정의와 공정을 무참히 짓밟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결과 법치는 죽었다고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은 “국민의 마지막 경고를 무시”했고, “국민을 기만”했으며 “대한민국을 배신”했다고 썼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이땅의 정의를 위해, 공정을 위해, 법치를 위해, 공공의 적과 사생결단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완전히 끝장내겠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말과 글로 “사생결단”을 내겠다고 표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가 수 차 밝혀왔던 것처럼 당이 일치단결하여 “결사항전”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연일 ‘반(反)조국 국민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초유의 사태에 맞서는 길은 의원직 총사퇴 같은 초강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9일 오후,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의원직을 총사퇴하고 강력히 투쟁하자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총 결과가 구체적이지 않고 투쟁 의지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럴 바에 차라리 당을 해체하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당 지도부는 9일, 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것에 대비, 소속 의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리고 긴급의총을 준비하고 있었다. 따라서 향후 한국당의 대여(對與) 투쟁 전략 로드맵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의총에서 나온 결론은 장관 해임결의안, 국정조사, 특검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면서 원내외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것뿐이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절반 이상이 조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만큼, 조국 전 민정수석을 우리 모두 인정할 수 없다"며 "해임건의안, 국정조사, 특검은 범야권과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해임건의안은 하나마나한 것이고, 국정조사와 특검은 여당이 거부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당 대표는 결사항전을 외치는데, 정작 의원들은 자리보전이나 하면서, 하나마나한 소릴 늘어놓고 있는 셈이다.  

펜앤드마이크 김용삼 대기자는 10일,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독단적 국정운영을 막고, 국민을 무시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맞서기 위해 “의원직을 총사퇴 하고 보수우파 시민들과 힘을 합쳐 조국 거부운동, 조기총선 관철 등 거대한 시민 저항운동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밝혔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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