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대표적인 '진보 매체'조차 '평창'에 거부감
-북한은 물론 한국 정부에도 부정적인 기류 확산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매체'로 알려진 뉴욕타임즈가 잇따라 평창올림픽을 비꼬고 비판하는 만평을 싣고 있다. 이 신문은 CNN과 함께 미국 내에서 대표적인 반(反)트럼프-반공화당 성향의 매체라는 점에서 평창올림픽을 둘러싸고 미국 내의 전반적인 여론이 북한은 물론 한국 정부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급격히 흐르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The Winter Olympics Open

위 그림은 9일 뉴욕타임즈에 실린 만평이다. 개막식 행렬에 맞춰 김정은 사진을 들고 걸어가는 모습이다.

행렬 뒤 "폐막식"이란 팻말을 걸고 핵 미사일을 실은 장갑차 한 대를 보여줌으로서 북한의 숨겨진 의도를 모르는 순진한 대한민국 정부를 비꼬는 듯한 뉘앙스를 준다.

North Korea's Lipstick Diplomacy

같은 날 뉴욕타임즈는 엣되고 예쁘게 생긴 북한 여자 응원단들이 평양을 홍보하는 연습에 한창이라며 "도대체 왜 한국은 그들을 포용하려는가?"라고 비판했다.

모두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북한 여자 응원단의 그림자를 미사일로 묘사해, 북한이 가진 이면의 섬뜩함을 경고하는 삽화다.

Skating With the Enemy?

앞서 지난 1월 22일 뉴욕타임즈 오피니언면에는 "적과 스케이팅이라니?"란 제목의 만평이 실린 바 있다. 북한은 덩치가 큰 남자로, 이에 반해 한국은 왜소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해당 글에 따르면 22명의 북한 선수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같이 연습하는 모습을 비판했다. 또한 올림픽에 앞서 북한의 선수들이 방문하여 한국 선수들과 함께 연습하는 것을 승인한 국제 올림픽 위원회와 개막식을 남·북한이 함께 진행하는 것에 대해 경악했다.

'뱅모'로 잘 알려진 박성현 이런교육감선출본부(이선본) 집행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욕타임즈 만평을 소개하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리버럴들조차 문재인 정부는 평양의 파트너라고 판단한다면, 미국 안의 어떤 세력도 선제타격/예방전쟁에 대해 반대하지 않게 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문재인 최대의 업적은, 미국내 여론을 [선제타격/예방전쟁]으로 천하통일 시켜주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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