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안경환, 한인섭은 서울대 법대 좌파 3인방...모두 부산 출신으로 '참여연대 3인방'으로도 불려
조국 자녀에게 '인턴십 예정 증명서'라는 등 전례없는 형식으로 증명서 발급해준 의혹
검찰 수사 육박해오자 잠적...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연락 끊고 잠수탄 듯
정치권, 조국 후임으로 한인섭 거론...여의치 않으면 박상기 법무장관 유임 가능성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고등학생 자녀들에게 이례적 형식의 서울대 법대 인턴증명서를 별도로 발급해준 의혹을 사고 있는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동안 한 교수는 조 후보자의 후임으로 거론되었던 인물로, 검찰 수사가 임박해오자 연락두절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한 교수는 조 후보자, 안경환 교수와 함께 서울대 법대 좌파 3인방으로, 독자적인 파벌을 일궈왔다. 세 사람 모두 부산 출신으로 '참여연대 3인방'으로도 불린다. 조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에 임명된 후 한 교수 부부는 나란히 공직에 진출했다. 안 교수는 문재인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됐으나 본인과 아들 문제 등으로 낙마했다. 한 교수는 지난해 6월 이후 형사정책연구원장으로 근무해왔다. 이번 조 후보자 파문으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대외활동을 줄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동안 한 교수가 잠적해 소재 파악이 불가한 상황이라는 소식이 파다했다. 9일자 한 매체에 따르면 한 교수는 지난 5일 전후로 형사정책연구원에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 후보자 자녀에게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 발급이 이루어질 당시 센터장이 한 교수였다. 주광덕,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고등학생에게 인턴십 증명서가 발급된 경우가 전무했다는 점, 그리고 조 후보자 아들의 경우 인턴십 활동 확인서여야 할 증명서가 인턴 시작도 전에 ‘인턴십 예정 증명서’라는 해괴한 형식으로 발급된 점 등을 들어 수사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실제로 검찰은 동양대, 부산대, 고려대 등과 함께 서울대 환경대학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대 법대로 검찰 수사가 좁혀오자 한 교수가 이에 대비하기 위해 잠적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조 후보자 임명 강행과 함께, 한 교수를 후임으로 내세우는 방안도 마련해둔 상태라고 한다. 두 방안이 모두 여의치 않을 경우 박상기 법무부 장관을 유임시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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