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정무비서관(前민주당 국회의원), 범죄 혐의자로 기소된 조국 부인 정경심의 입장문 게재 논란
정씨, "어떤 경로로 PC에 저장된 것인지 나도 모른다"..."나도 모르는 상황에서 보도된 것 깊은 유감"이라며 언론에 경고

출처: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 SNS 캡처
출처: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 SNS 캡처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내로 검찰에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입장문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가 앞장서 조 후보자 내외를 비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정씨는 자신의 PC에서 나온 동양대 총장 직인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을 향해 사실상 경고에 가까운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김 비서관은 전날 밤 11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입장문을 게재했다.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검찰에 기소된 범죄혐의자의 해명을 유포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가 검찰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중립을 지키지 않고 개입하여 한 쪽 편을 들어준다는 입장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백선엽 장군을 맹비난해 구설에 올랐던 김 비서관은 19대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으며, 지난달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좌측부터, 존칭 생략) 김광진, 문재인, 진선미, 진성준
(좌측부터, 존칭 생략) 김광진, 문재인, 진선미, 진성준

이날 정씨는 같은날 SBS 보도 내용에 곧장 대응하기 위해 입장문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SBS는 정씨의 PC에서 동양대 총장 도장과 직인이 파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검찰이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정씨는 김 비서관에게 건네진 것으로 보이는 해당 게시글에서 “해당 파일이 어떤 경로로 그 PC에 저장된 것인지 정확한 경위나 진위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양대에서 “어학교육원장, 영어영재교육센터장 등 부서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직원들로부터 여러 파일을 받았기 때문에 그 파일 중 일부가 PC에 저장된 것으로 추정할 뿐”이라고 혐의로부터 한껏 거리를 두려는 듯한 발언을 했다.

정씨는 “이미 기소된 사건에 피고인도 열람하지 못한 증거나 자료에 대한 내용을 유출하거나 기소된 피고인이 방어권을 행사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보도를 자제해달라”면서 언론 대응에 나섰다. 특히 그는 “현재 기소되어 있는 제 자신도 검찰에서 어떤 증거를 가지고 있는지도 전혀 알지 못하고 어떤 설명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실이 보도된 점에 대하여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현재 증거인멸을 위해 압수수색 전 빼돌린 것으로 의심받는 정씨의 PC는 조 후보자가 지난 6일 인사청문회에서 “건강이 좋지 않은 아내가 학교 밖에서 업무 처리를 하기위해 증권사 직원에게 부탁해 함께 갖고 나온 것”이라 해명한 바로 그 PC다. 여기서 파일로 만들어진 동양대 총장 도장과 직인이 발견된 것이다.

논란의 PC 주인으로서 의혹 당사자인 정씨는 자신의 PC에서 발견된 파일을 알지 못한다고 부인하고 있다. 또한 청와대가 이런 입장문을 그대로 전달받아 게재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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