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는 시골이라 방학 때 학생들이 다 서울, 도시로 나가...영어 잘하는 학생 없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이 영어 잘하니 가서 봉사하라고 한 것"
지방대 '비하' 논란 일파만파 퍼지자..."우리 논산 건양대, 금산 중부대 가면 지방대 좋다고 자랑하고 다닌다" 해명
네티즌들, 해명에도 분노 사그라들지 않는 듯...한 네티즌 "진짜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것 같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목소리 크기로 유명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지방대학교 학생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고려대 학생(조국 후보자 딸)이 유학을 가든 대학원을 가든, 동양대 표창장이 뭐가 필요하겠느냐"고 주장했다. 김종민 의원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김 의원은 "(동양대가 위치한) 경북 영주는 시골이라 방학 때 학생들이 다 서울, 도시로 나간다고 한다"며 "영어 잘하는 학생이 없어 마침 (조 후보자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이 영어를 잘하니 가서 봉사하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또 "실제로 고려대 다니는 학생이 동양대에 가서 봉사활동을 했고, 그 결과 교수들이 표창을 준 것이지, 대학원 가라고 준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조 후보자 딸은 지난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진학 당시 자기소개서에 동양대 총장 표창장 수상 사실을 적시했다.

김 의원은 이후 지방대 '비하'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자 "지방대 폄훼는 오해"라며 "대학원이나 유학 갈 때 같은 (급인) 대학에서 받은 표창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희 아이가 지방에 있는 시골 학교 고3이다. 우리 논산 건양대, 금산 중부대에 가면 지방대가 좋다고 자랑을 하고 다닌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의원의 해명에도 네티즌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런 식이면 민주당에 김종민은 뭐가 필요한가?"라고 반문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진심이 나온 것이다. 동양대를 어찌 생각하는지, 학벌을 어찌 생각하는지"라며 "진짜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것 같다"고 개탄했다.

한편 김 의원은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박사 학위를 '명예박사'라고 문제 삼았다가 곧바로 사과하는 '촌극'도 벌였다. 김 의원은 "이분이 25년 동안 동양대 총장을 하고 계시는데 어떻게 총장을 하셨는지 궁금하다. 교육학 박사라는데 누구에게 제보받은 것은 명예박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잠시 후 "최 총장이 외국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은 사실이 있다"며 "전적으로 저의 착오로 최 총장님께 죄송하다"고 번복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