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혁은 조 후보자와 윤총경의 사진 찍어준 정상훈 대표와 선후배 관계
청문회서 문제의 사진 스크린에 떠오르기도...김도읍 의원 조국과 윤총경 유착 의혹 두고 맹공
한편 사진 속 회식 자리에 임종석 전 비서실장 참석하기도

청문회 중 스크린에 떠오른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와 윤규근 총경 사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비리 의혹 중 뇌관(雷管)으로 평가되는 ‘사모펀드’ 실체를 밝힐 주요 증인 김병혁 WFM 이사가 청문회 증인 소환에 불응했다. 김 이사는 전 큐브스 이사다. 지난해 5월쯤 청와대 인근 고깃집 ‘애월’에서 조 후보자와 윤규근 총경의 사진을 찍었으며,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된 정상훈 전 큐브스 이사와 인맥 관계에 있다.

지난 4일 펜 앤드 마이크는 정상훈 전 이사를 J모씨로 칭하며 “주식에 대해 전혀 몰랐다”던 조 후보자와 유착해 주식 관련 조언을 해줬을 것이란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이러한 정 전 이사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 버닝썬의 운영에 관여한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그리고 윤 총경을 이어줬다는 의혹이 있다. 그 정 전 대표와 김 이사는 같은 회사 큐브스에서 이사 자리를 인수인계한 관계에 있다. 또 김 이사는 ‘조국펀드’ 코링크PE가 투자한 WFM에서 현재 대표이사다. 자유한국당의 요청으로 6일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김 이사는 소환에 불응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인물은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 한 명뿐이었다.

한편 청문회에선 조 후보자와 윤 총경의 얼굴이 술에 불콰한 채 다정하게 찍힌 사진이 언급되기도 했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오후 12시 10분쯤 펜 앤드 마이크가 입수한 문제의 사진을 스크린에 띄운 뒤 조 후보자를 향해 윤 총경과 함께 찍게 된 경위를 추궁했다. 조 후보자는 “청와대 모 식당에서 전체 회식을 가지던 중 찍은 사진이다”고 했다. 이어 인원수를 묻는 김 의원의 질문에 “70명쯤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이 직접 조사한 결과 고짓집 ‘애월’은 35명밖에 못 들어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자 조 후보자는 서로 일과를 마치는 시간이 달라 몇 명이 식사하고 나가면 몇 명이 들어오는 식이었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누가 사진을 찍은 것이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직원 중 한 명일 것이라고 본다”며 명확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또한 누가 지적하지도 않았는데 “마치 우리가 밀담한 것처럼 보이는데 직원 개개인과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회식에는 당시 청와대 최고 권력자 중 하나인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핵심 세력들이 함께 한 자리인 셈이다. 그러나 조 후보자가 말한대로 청와대 부서 전체 회식 중이었다면 이 자리에 정 전 대표가 참석한 점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좌)임종석 전 실장 (중)일반 시민 (우)조국 후보자.
(좌)임종석 전 실장 (중)일반 시민 (우)조국 후보자.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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