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조국 임명 문제 숙고 들어가...다만 다수의 靑관계자들은 대통령의 임명 방침에 변화 없다 밝혀
靑의 검찰 향한 도 넘은 비난도 이를 재확인시켜줘...일각에선 文의 속마음 대변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주말 임명안 재가 가능성...靑고위관계자 "신임 장관들, 9일부터 업무 시작하도록 하려면 주말 재가 가능성 있다"

동남아 3개국 순방 후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남아 3개국 순방 후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5박 6일간의 아세안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도착 후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를 진행 중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에 대한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수의 청와대 관계자는 조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혀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 이날까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상태다. 7일부터는 법률상 국회 뜻과 관계없이 조국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이 야당과 여론의 강력한 저항에도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청와대의 검찰을 향한 도 넘은 비난은 이를 재확인시켜준다.

청와대는 검찰이 전날(5일) 문재인 정권과 여당 고위 인사들의 잇따른 비판에 "수사에 개입 말라"며 정면 반발한 것에 과민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조 후보자의 의혹을 수사한다는 구실로 2~30군데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하거나 전국 조직폭력배를 일제 소탕하듯이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실 소속 조경호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이) 미쳐 날뛰는 늑대 마냥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물어뜯겠다고 하얀 거품을 물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했다.

일각에선 청와대 관계자들의 이 같은 발언이 사실상 문 대통령의 속마음을 대변해주는 게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취임 후 해왔던 것처럼 내 생각과 같으면 '우리 편', 내 생각과 조금만 다르면 '적폐'로 규정 후 '마녀사냥'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소위 '검찰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임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예상치 못한 '반기'에 문 대통령이 심한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여권에선 "조 후보자 임명이 여야 간 힘겨루기 양상이 돼버렸다"며 "청와대가 물러서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문 대통령이 임명을 결심한다면 주말(7~8일) 동안에 임명안 재가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한 고위 관계자는 "국회의 보고서 채택 논의를 지켜본 뒤 임명안을 재가할 것인지는 당과 상의를 해야 한다"면서도 "6일로 재송부 기한이 지났기 때문에 신임 장관들이 9일부터 업무를 시작하도록 하려면 주말에 재가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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