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졸자일수록 일자리 없는 청년 늘어나
청년 취준생들, 공무원으로 쏠려
일자리가 없는 청년이 180만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실업 상태이거나 별다른 구직·교육을 받지 않는 청년이 73만명이며 소위 취준생(취업준비생)인 청년도 106만명에 이른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은 2008년 39만8000명에서 2016년 42만9000명으로 7.8% 증가했다. 청년층 전체 인구는 이 기간 1360만4000명에서 128만9000명으로 감소했다.
11일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이 '2018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한국 청년층 니트족의 특징과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실업자, 주된 활동이 '쉬었음', '기타'인 비경제활동인구 청년(15∼29세)은 2016년 기준 72만7천명으로 추산됐다.
현재 일자리가 없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유휴 청년'은 2009년 83만9000명에서 2013년 67만4000명으로 줄었으나 2015년(77만9천명)∼2016년 70만명대로 다시 올라섰다. 전체 청년층 인구 대비 7.1%(2016년)가 유휴 청년인 셈이다.
유휴청년은 4년제 대졸자일수록 그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유휴 청년을 학력별로 보면 고졸, 전문대졸 비중은 낮아지고 4년제 대졸 비중은 2008년 18.5%(14만명)에서 2016년 30.5%(22만2천명)로 높아졌다.
대기업 입사, 공무원, 언론, 공기업 등 취업시험 준비에 나선 청년층은 2016년 106만명(10.3%)으로 2008년 92만명(청년층 인구 대비 6.8%)에서 14만명 늘었다.
특히 정년보장, 연금, 보장된 여가 시간 등으로 인기 상승인 공무원 시험 준비생은 2008년 39만8000명에서 2016년 42만9000명으로 7.8% 증가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 중 최종학교 재학 중인 청년은 같은 기간 16만3천명에서 19만3천명으로 더 큰 폭인 18.4% 늘었다.
4년제 졸업 대학생은 늘어나고 양질의 일자리 공급은 부족한 상황에서 유휴 청년들이 양산되고 있으며, 구직 활동을 포기하지 않은 청년들은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고 싶어하는 청년 고용 시장 한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