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후보자 의혹 수사 구실로 2~30군데 압수수색하는 것은 내란음모 사건 수사할 때나 하는 것"
"조 후보자 치려고 하는데 약점 없으니 가족을 치는 아주 저열한 방식"
故노무현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 사건'도 언급하며..."'검찰의 악습이 또 시작되는구나' 하는 것 느껴"
"검찰이 법무부 장관을 스스로 선택하겠다고 나선 것"
네티즌들은 '냉소'적인 반응...한 네티즌 "文대통령이 조국이랑 뭘 하려고 하는지 이젠 무서워질 지경"

문재인 대통령(左),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左),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수사와 관련, 문재인 정권을 향해 "수사에 개입 말라"는 등 사실상 반기를 든 가운데 청와대는 '내란음모'까지 운운하며 검찰을 협박하고 나섰다.

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청와대 관계자는 "조 후보자의 의혹을 수사한다는 구실로 2~30군데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하거나 전국 조직폭력배를 일제소탕하듯이 하는 것"이라며 "(검찰은)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오는 게 두려운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한 마디로 사회 정의를 바로 잡자는 게 아니라 조 후보자를 무조건 낙마시키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태"라며 "조 후보자를 치려고 하는데 약점이 없으니 가족을 치는 아주 저열한 방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전날(5일)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이 있는 동양대를 검찰이 압수수색하기 전 컴퓨터와 자료를 외부로 반출한 정황이 알려진 데 대해서도 "청문회 앞두고 후보자 가족을 죽이려고 (정 교수가) 컴퓨터를 가져갔다고 언론에 흘린 것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조 후보자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태도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에 비유하며 "검찰이 수사를 하다가 성과가 없고 자기들의 목표를 이루기 힘들어질 때 하는 게 언론 플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논두렁 시계 사건'이 몇 개의 진술을 (검찰에) 유리한 쪽으로만 조합해 (언론에) 흘린 건데, (검찰의 태도를) 딱 보니 '검찰의 악습이 또 시작되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 수사인지, 검찰이 자기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그러는 것인지 눈에 보이지 않나"라며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을 줄이겠다는 사법 개혁을 무력화 하겠다는 것"이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검찰이 법무부 장관을 스스로 선택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 대검찰청의 '청와대 수사개입 부적절' 메시지도 강력하게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수사에 개입했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이것은 수사 개입이 아니다"라며 "(수사개입이) 아닌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러한 메시지를 낸 것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정치 행위"라고 했다.

청와대의 다소 황당한 주장에 네티즌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내란음모는 문재인 정권이 하고 있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조국이 뭐길래 불과 몇 달 전 자신이 사법개혁 적임자라고 직접 임명한 윤석열 총장까지 내치며 지키려고 하는지"라며 "도대체 문 대통령이 조국이랑 뭘 하려고 하는건지 이젠 무서워질 지경"이라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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