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중계 해설자로서 기본적인 지식과 전문성 부족”
"김미화를 왜 해설자로...동계올림픽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가"
김미화 "일부 비난...일베의 악의적인 밤샘 조리돌림" 주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MBC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해설자로 나섰던 코미디언 출신 방송인 김미화 씨(54)의 발언과 전문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미화는 지난 9일 박경추 캐스터, 허승욱 스포츠해설가와 함께 MBC의 평창올림올림픽 개막식 생중계 진행을 맡았다.

그는 올림픽 중계 당시 선수단 입장이 시작할 때  "아프리카 선수들은 눈이라곤 구경도 못 해봤을 것 같다”고 아프리카 국가들을 비하하는 듯한 대답을 했다. 그러자 허승욱 해설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스키장이 있는 것 아느냐”라고 되물었고, 김미화는 "그래요? 눈 구경을 못해 봤을 것 같은데"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를 두고 시청자 사이에선 "상식이 부족하다" “동계올림픽 개막식 중계 해설자로서는 기본적인 지식과 전문성이 부족한 것 같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또한 그는 남북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웃으며 "평창 동계올림픽이 잘 안 되길 바랐던 어떤 분들도 계실 텐데 그분들은 진짜 이 평창의 눈이 다 녹을 때까지 손들고 서 계셔야 합니다"라는 ‘진영 논리’가 반영된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방송이 나간 뒤 각종 매체와 소셜미디어에서는 "김미화를 왜 해설자로 선택했는지 모르겠다. 동계올림픽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가",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는 느낌이다”, “김씨의 자질이나 정치관을 떠나 개막식 생중계와 컨셉트가 맞지 않는 게스트를 섭외한 MBC가 문제"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날 MBC의 개막식 시청률은 지상파 방송 3사 중 가장 낮았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가 23%로 가장 높았고, 이어 SBS가 13.9% 시청률로 2위를 차지했다. MBC는 10%에도 못 미치는 7.7%를 기록했다.

이에 김미화는 11일 자신의 SNS에 '평창올림픽 개막식 중계 논란' 관련 사과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전문성이 부족한 점과 논란 발언을 지적 받은 것을 "일베의 악의적인 밤샘 조리돌림"이라고 언급하며 시청자들의 비판을 '일베 소행'으로 규정해 비난의 불씨가 더 커지고 있다.

김미화는 2010년 자신의 트위터에 “김미화는 KBS 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단다”면서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밝혀 달라”고 글을 올려 논란이 있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작성됐다고 하는 이른바 ‘국정원 좌파 연예인 리스트’ 82명에 포함돼 검찰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 

또한 김미화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동포간담회 행사의 진행을 맡았고 당시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사회 보신 김미화씨에게 감사합니다. 지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 방송인이라는 거 잘 아시죠? 격려의 박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사진-김미화 트위터 켭쳐
사진-김미화 트위터 켭쳐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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