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웹사이트 개설해 ‘지대공 미사일’ 등 유엔이 금지한 무기 판매
北, 웹사이트 개설해 ‘지대공 미사일’ 등 유엔이 금지한 무기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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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9.09.05 11:05:04
  • 최종수정 2019.09.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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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무역회사, 전차-다연장로켓-방사포 등 대북제재 위반 무기 판매 中”

북한이 웹사이트를 개설해 재래식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북한은 과거에도 웹사이트를 통해 유엔 대북제재 위반 품목을 판매하다 적발된 적이 있다.

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 본사를 둔 조광무역회사의 홈페이지에 대해 이 홈피가 북한이 개설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1973년에 설립된 다양한 상품을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수출입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전 세계에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웹사이트의 상품 소개란에는 현재 북한에서 사용 중인 무기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건설 장비 부문에선 북한의 주력인 ‘폭풍호’ 전차가 420만 달러, 2010년 북한 열병식에 등장했던 ‘천마호’ 전차는 270만 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다.

중장비 상품 부문에선 주체포로 알려진 북한의 자체 개발 170mm 자주포가 ‘곡사포’라는 이름으로 소개돼 있었다. 240mm 다연장 로켓, 방사포도 판매 목록에 올라 있었다.

또한 북한판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알려진 KN-06, 번개 5호로 알려진 지대공 미사일은 조류 추적 연구 상품으로 분류돼 5100만 달러의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각각의 상품에는 제원과 역사, 사거리 등 간략한 소개가 달려 있었다. 더 자세한 상품 소개를 원할 경우 개별적으로 접촉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었다.

조광무역회사의 웹사이트의 존재를 처음 공개한 마카오 비즈니스 매거진은 “공개된 것 이상의 진위를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웹사이트가 차단되지 않도록 무기 목록과 정보를 숨기는 북한의 전형적 수법이 사용됐다”고 했다.

조광무역회사는 원래 북한이 마카오에서 운영하던 해외 무역상사 중 규모가 가장 큰 회사였다. 사실상 북한의 대표부 역할을 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에는 공산품 등 서방 상품을 수입하고 비자를 발급하는 등 영사관 업무도 수행했다. 지난 2005년 돈 세탁 혐의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이 미국의 제재를 받자 본사를 마카오에서 중국 주하이로 옮겼다.

VOA는 “만일 북한이 재래식 무기를 이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는 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무기 금수 조치를 명시한 유엔 대북결의를 위반한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시리아와 예멘, 리비아 등 분쟁 지역에 무기를 판매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특히 예멘의 후티 반군에 전차와 로켓추진 수류탄, 탄도미사일 등을 거래했다는 증거도 담겼다.

북한은 과거에도 웹사이트를 개설해 유엔 대북제재 위반 품목을 판매하다 적발된 적이 있다.

지난 2017년 안보리 1718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은 북한이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GPM’이라는 이름의 회사를 통해 리튬6을 판매하려 한 정황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리튬6 동위원소와 관련 장비들은 핵 관련 금지 물질로 안보리 대북제재 품목이다. 그런데도 북한은 웹사이트를 통해 리튬6 10kg을 매달 제공할 수 있다고 광고한 것이다.

또한 지난 2017년 안보리의 소말리아·에리트레아 제재위원회 산하 감시그룹의 연례보고서에서도 북한이 글로콤이라는 기업 이름으로 웹사이트를 만들어 군사용 고주파 무전기와 암호 해독용 마이크, GPS 등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콤은 북한을 기반으로 한 ‘팬 시스템’ 사의 위장 기업이다. 당시에도 웹사이트를 통해 유엔 대북 제재 위반 품목을 판매하다 적발돼 접속이 차단됐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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