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5일 오전 '조국 임명 반대' 기자회견 "공직자로서 치명적 결함, 진상 규명이 먼저"--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에 반발
4일 서울대 법학대학원 재학생, "합법과 불법의 경계가 정의와 불의의 경계 가르는 것 아니다"
"정의를 외쳐온 후보자 스스로 법무부 장관 임명을 거부하라"
총학, 오는 9일 촛불집회 예고...文대통령이 조 후보자 임명 예고한 날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성명을 4일 발표한 가운데 서울대 총학생회가 5일 조 후보자 임명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법학자 출신 민정수석임을 과시해온 조 후보자는 자신이 속한 서울대 법학대학원은 물론 총학 측 반대에까지 직면했다.

이날 서울대 총학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한다’라는 입장문을 내놨다. 기자회견은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렸다. 총학은 “‘몰랐다’, ‘내가 관여하지 않았다’라는 답변만이 반복된 기자간담회”였다며 지난 2일 11시간 넘게 국회에서 진행된 조 후보자의 ‘셀프 국민청문회’를 강력 비판했다. 총학은 이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진상 규명이 먼저라는 입장을 누차 강조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학생회장 이승준 군은 “조 후보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입시, 사학재단 관련 의혹 등이 매일 쏟아진다. 후보자는 10시간 넘게 해명했으나 수사 중이다”라며 “후보자에겐 아직 해명되지 않은 의혹이 너무나 많은데도 당청은 속전속결로 임명하려고 한다. 우리는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사모펀드는 공직자 윤리에 대한 치명적 결함을 보여줌에도 임명 강행을 하겠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 공직자 선출 및 임명 기준이 뿌리채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떳떳하다면 검찰 수사와 청문회 등을 통해 밝혀라. 이후에 임명이 맞다”며 문재인 정권의 조 후보자 임명 강행에 반발했다.

학생들은 “조 후보자가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의도적인 거짓말을 했을 경우에 일정한 책임을 지겠다는 무책임한 태도만 보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서울대 관악회에 조민이 수령한 장학금 반납의사를 밝혔다고 했지만 관악회는 이를 곧장 부인했다. 조국은 침묵하고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가 지당하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한편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들은 ‘조국 후보자에게, 우리는 정의를 요구한다’라는 성명을 지난 4일 발표했다. 서울대 법학대학원은 조 후보자가 형법 담당 교수로 봉직한 곳이다. 법학대학원 학생들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가 정의와 불의를 가르는 경계인 것은 아니다”라며 조 후보자와 이를 비호하는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다.

법학대학원 학생들은 “평생을 법학자로서 정의를 외쳐온 후보자 자신의 삶에 대한 부정”을 시종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이 선행되지 않은 채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선배 법률가로서 자신 관련 의혹이 모두 해소되기 전까진 조 후보자 스스로가 법무부 장관 임명을 거부하라는 것이다.

서울대 총학은 임시운영위원회를 전날 긴급 소집해 조 후보자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대다수 학생들이 조 후보자의 해명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해 5일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한다. 총학은 오는 9일 오후 6시 관악캠퍼스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을 열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조 후보자를 임명한 뒤 10일부터 국무회의에 참석시킨다는 방침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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