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여론조사 내세우지만 근거 찾기 어려워--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당이 자체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반대와 찬성 의견 격차 1.5% 좁혀진 다른 여론조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 조 후보자 ‘엄호’하며 임명 강행 지원하면서 언론 향해 막말까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5일 정치권에서는 여당이 신뢰할 수 없는 정보로 여론을 호도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4일 조 후보자와 관련해 출처가 정확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여론이 조 후보자에게 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4일 당 회의에서 "(조 후보자 기자 간담회) 생중계를 보신 분들은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고 운을 떼고 "그동안에는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훨씬 많았는데, 어제 여론조사 결과는 1.5%(포인트) 차이로 좁혀져서 '임명해도 좋겠다'와 '임명해선 안 된다'는 의견에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 "최대한 후보자를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이 발언은 청와대가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6일까지 보내달라고 국회에 ‘통보’한 것에 기초한다. 

그러나 이 대표의 발언과는 달리 이날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중에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 반대와 찬성 의견 격차가 1.5%포인트로 좁혀진 여론조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가 4일 발표한 여론조사는 임명 반대 51.5%, 찬성 46.1%였다. 반대가 5.4%포인트 더 많았다. 지난달 30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는 27%에 불과했고, 적절하지 않다는 비율이 57%에 달했다. 결국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이 "이 대표가 리얼미터 조사 결과를 착각해서 잘못 말한 것"이라고 말했고, 같은 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이 대표가 언급한 숫자는) 당이 자체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이와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당 지지도와 같은 여론조사는 공직선거법에 의해 세부 내용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통해 공개해야 한다. 그러나 장관 후보자의 경우 이런 법규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이해찬 대표의 ‘셀프 여론조사’ 발언이 당 차원의 ‘조국 띄우기’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할 강한 의지를 내보이면서 민주당이 조 후보자를 ‘엄호’하며 임명 강행을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국회에서 있었던 조 후보자의 기습적인 기자간담회 사회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본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조국 후보자를 지키기 위해서 민주당 대변인이 막말까지 한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4일 조 후보자와 관련 백브리핑을 요구하는 취재진에게 “이렇게 하니 기레기라는 말을 듣는 것 아닌가”라고 말해 국회출입기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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