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동양대 교수 사무실 압수수색한 檢, 조국 딸 조민 학사비리 의혹 수사 가속화
정경심, 동양대 접촉해 '증거인멸' 한다는 의혹도 받아...동양대 총장도 같은 취지 진술한 듯
정경심 행위, 사문서 위조 및 업무방해 혐의 해당할 듯...조국 측은 여전히 발뺌 이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인 정경심 씨(좌)와 위조된 최성해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우). (사진 = 연합뉴스 등)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인 정경심 씨(좌)와 위조된 최성해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우). (사진 = 연합뉴스 등)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입시 부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에 소환 조사를 받았다. 조 후보자 부인이자 동양대 교수 재직 중인 정경심 씨가, 최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해 딸에게 준 뒤 이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시에 기재해 이점을 봤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4일 오후 최 총장을 소환하고, 정경심 씨의 위조 관련 내용과 조 후보자가 총장 표창장 위조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3일) 정경심 씨의 동양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정경심 씨는 2012년 9월 자신이 원장으로 있던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에 딸 조민 씨가 연구보조원 봉사활동을 하게 한 뒤, 허위로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만들어 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명칭은 봉사활동이지만, 실제로는 300여만원이 오간 ‘유상봉사’였다. 조민 씨가 2015년 입학한 부산대 의전원은 입시에 ‘총장, 도지사 및 시장, 장관급 이상의 수상 표창 기록’만을 자기소개서에 기재할 수 있도록 했다. 정경심 씨는 동양대와 접촉해 증거인멸을 한다는 의혹도 받는다. 그가 이날 오전 최 총장에 전화를 걸어 “표창장이 정상적으로 발급됐다는 반박 보도자료를 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정경심 씨는 검찰이 수사에 나선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 또 전화를 걸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총장은 검찰에서 “내가 표창장을 주지 않았고, 발급 대상에도 (조 후보자 딸) 조민 씨는 없다. 이와 관련된 결재도 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선 정경심 씨의 이같은 행위가 ‘사문서 위조’ ‘업무방해’ 등 혐의에 해당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허위 문서를 만들었을뿐더러, 이를 입시에 써먹어 부산대 의전원 입학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 측도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출근하며 “딸(조민)은 2012년 9월 동양대로부터 표창장(최우수 봉사상)을 받았고, 2013년 5월부터 그해 말까지재연구보조원으로 영어영재교육 프로그램과 교재개발에 참여해 일한 대가로 총 160만원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 후보자 측은 오후 기자회견에서 “(정경심 씨가) 아침 기사를 보고 놀라 사실대로 밝혀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연락한 것)인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증거인멸 행위를 발뺌했다.

동양대 측도 이날 조 후보자 딸 조민 씨의 총장 명의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동양대 관계자는 “조만간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 후보자 딸 표창장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후보자 부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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