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발언 이해되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도...文이 왜 해외 나가 한강의 기적을 거론?
대통령 내외, 아웅산 추모비 찾아...靑 "추모비, 한반도 평화-통일 이루기 위한 대한민국 국민 염원 담아 세워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시내 롯데호텔에서 "한-미얀마, 상생과 번영의 동반자"라는 주제로 열린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시내 롯데호텔에서 "한-미얀마, 상생과 번영의 동반자"라는 주제로 열린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양곤에서 열린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한강의 기적'을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그룹, LG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한항공, 대창, SM그룹 대기업 11곳을 비롯, 한국기업 97곳 200여 명의 경제 사절단이 참석했다.

한강의 기적은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이었던 1960~70년대 대한민국의 기적에 가까운 폭발적인 경제 성장을 일컫는 고유명사다. 일각에선 평소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문 대통령이 막상 해외에 나가선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거론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미얀마 사람들이 한강의 기적에 대해 알리 만무하기 때문에 마치 문 대통령이 기적을 이룬 사람으로 오해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한·미얀마 경협산단은 양국 정부의 협업으로 구체적 결실을 본 모범 사례로, 미얀마 정부의 협조에 사의를 표한다"며 "한국의 산업단지가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듯 미얀마의 경제성장을 이끌 전진기지인 '한·미얀마 경협산단'은 한강의 기적을 '양곤강의 기적'으로 잇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미얀마 경협산단은 양곤 주(州) 야웅니핀에 225만㎡ 규모로 2024년까지 총 1300억원을 들여 조성될 예정이다. 미얀마 정부와 우리 측 토지주택공사(LH), 글로벌 세아가 공동으로 출자했다.

문 대통령은 70여 년 전 한국전쟁 당시 미얀마가 지원한 5만 달러규모의 쌀을 지원했다고 언급하며 "전쟁의 폐허 속에서 매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한국 국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또 "미얀마와 한국은 소중한 인연을 시작으로 가까워졌고, 문화와 정서를 공유하면서 더 돈독한 경제협력 관계를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아세안과 대화 관계 30주년을 기념하여 오는 11월 한국의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며 "한국과 미얀마의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태국 방콕포스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함께 모인 자리에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매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네티즌들은 문 대통령의 '김정은 초청' 발언을 두고 "그냥 간첩임을 시인해라"는 등 격한 분노를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오후(현지시간) 아웅산 국립묘지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에서 참배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오후(현지시간) 아웅산 국립묘지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에서 참배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정숙 여사와 양곤 아웅산 묘역에 건립된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를 참배했다. 청와대는 "추모비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이루기 위한 대한민국 국민의 염원을 담아 세워졌다"며 "한국과 미얀마 양국의 신뢰와 우의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아웅산 테러 사건은 1983년 10월 9일 북한 공작원이 미얀마를 방문한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을 살해할 목적으로 아웅산 묘소에 폭탄을 설치, 폭파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당시 전 전 대통령은 뒤늦게 도착해 목숨을 건졌지만, 서석준 부총리를 비롯한 대통령 순방 외교 사절과 수행 기자 등 17명과 미얀마인 4명이 숨졌다. 문재인 청와대는 '적국' 북한에 의해 벌어진 참상에도 평화와 통일을 운운하며 북한 눈치 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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