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돼야" 91%...전국 의사 2894명 대상 설문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단순 부정입시 아닌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드는 범죄행위"
"조국 임명은 도둑이 도둑을 잡겠다는 것...양심있으면 당장 사퇴하라"

조국 후보자 딸 논문 관련 의사들 설문조사 결과 발표
조국 후보자 딸 논문 관련 의사들 설문조사 결과 발표

전국 의사 96%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제1저자' 등재 된논문을 철회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또 91%가 부산대 의전원 입학은 취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의학논문을 써본 적 있는 전국 의사 2894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4일 오전까지 진행됐다. 

'대한병리학회 공식학술지에 조국 후보자의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의사 98.7%가 "전혀 타당하지 않은 일"이라고 답했다. "타당한 일이다"란 응답은 0.6%, "잘 모르겠다"는 0.7%에 그쳤다.

'조 후보자 딸의 대한병리학회 논문에 대해서 의학 전문가인 의학계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나?'라는 질문에는 96%가 "해당 논문을 철회시켜야 한다"고 답했으며 "논문이 유지돼야 한다"는 2.5%, "잘 모르겠다"는 1%에 그쳤다.

‘이번 사태는 편법을 이용한 부정입시라고 생각하나?’라는 항목에 응답한 의사들의 94%는 "부정입시"라고 답했으며, ‘조 후보자의 딸의 부산대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은 취소돼야 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취소돼야 한다’가 91%, ‘취소돼선 안 된다’가 2%, ‘잘 모르겠다’가 7%로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는 “신생아실 주치의를 해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빼고는 의사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며 “고등학생이 인턴 2주만에 논문 제1저자가 될 만큼 기여했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실력없는 의사는 환자의 목숨을 앗아간다. 따라서 의대 부정입시는 단순 부정입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드는 범죄행위"라며 "조국 씨가 법무장관이 되겠다는 것은 도둑이 도둑을 잡겠다고 떠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국 씨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오늘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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