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뒤 봐준 배후자로 의심된 윤규근 경찰총경--동석한 주식 전문가는 무엇을 하였나?
촬영한 사람은 주식 전문가로 알려진 J모씨--조국의 사모펀드 조언은 누가했을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左·당시 민정수석), 윤규근 총경. 사진 촬영자는 증권 귀재로 알려진 J모씨 /촬영일시. 2018년 05월 추정.

연예인 스캔들을 넘어 경찰의 유착 비리, 권력 의혹으로까지 확산된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은 윤규근 경찰 총경이었다. 윤 총경은 폭력·성접대·마약 사건을 일으킨 버닝썬 운영에 개입한 승리(29·이승현)와 유인석(34) 유리홀딩스 대표 등의 뒤를 봐주는 배후자로 의심돼 현재 대기발령 중에 있다.

윤 총경은 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로 입성해 민정수석실 파견 근무를 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다음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 윤 총경은 다시 청와대로 들어갔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윤 총경은 경찰로 다시 복귀하면서 조직 인사 등을 총괄하는 최고 요직(要職)인 인사담당관이 됐다. 이 같은 ‘영전급’ 행보는 청와대 실세와의 친분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경찰 내부에서 나온다.

펜앤드마이크가 4일 단독입수한 이 사진은 지난해 5월 한 식당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에 나란히 찍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활동하고, 윤 총경은 민정수석실 비서관실에 파견된 시기다. 다정한 얼굴들은 상관과 부하라기 보다는 서클 선후배같다는 분위기를 풍긴다.

사진이 촬영된 당시 윤 총경은 비서관실에서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그리고 1년 후 버닝썬 사태가 터졌다. 버닝썬 문제는 경찰의 유착비리, 권력 개입 의혹으로까지 확대되었다. 두 사람의 배경을 근거로 윤 총경을 청와대로 불러들인 실세가 조 후보자가 아닌가 하는 질문도 많았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철저수사 지시를 비웃듯 수사는 곧 사그러들고 말았다.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J씨는 주식 시장의 귀재로 불린다. 지난 7월에는 60억 규모의 배임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기도 했다. 현재 버닝썬 사태와 관련한 핵심 혐의자들에 대한 조사는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7월 10일 버닝썬 사태 수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에 “모든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기 위해 152명에 달하는 대규모 수사단을 편성, 엄중 수사하여 354명을 검거했으며 이 중 2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핵심 인물들에 대한 수사는 불투명한 상태다. 윤 총경은 뇌물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다만 직권남용 혐의만 적용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승리는 이 사태로 18차례가량 경찰의 소환조사를 받았지만 여전히 수사중이라는 답변만 나오는 상태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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