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근무하는 대검에 '엿 소포' 쌓여...조국 일가 수사 반대하는 親文 시민 소행인 듯
親文 시민들, 자녀 의혹 등으로 수사받는 조국에 무차별적 옹호에 꽃 보내기까지
윤석열 '입'에 관심 쏠려...檢 수사 '조국 및 文정부 몰락 가져올 것' vs '靑의 큰 그림일 뿐'
"문씨와 광신도들이 2년 만에 한국 경제 정치, 사회 뿌리부터 박살내...체질 회복 불가로 망가뜨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 비리 의혹 수사를 반대하는 좌파 성향 시민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보냈다는 엿 소포(좌)와 윤 총장(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 비리 의혹 수사를 반대하는 좌파 성향 시민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보냈다는 엿 소포(좌)와 윤 총장(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옹호하는 친문(親文) 시민들이, 조 후보자 일가 의혹 수사 총괄자인 윤석열 검찰총장에 ‘엿’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정권 홍위병‘을 자처하는 이들이 집단 광기에 빠진 게 아니냐는 비판도 커진다.

3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윤 총장이 근무하는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우편물 수취처에는 ‘엿 소포’가 다수 쌓였다.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조 후보자 수사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짓이었다. 엿 소포 겉면에는 “윤석열 검찰총장님, 엿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라는 등 메시지도 적혔다.

검찰은 지난달 27일부터 조 후보자 일가 ▲웅동학원 및 부동산 관련 조직적 채무회피와 탈세 의혹 ▲사모펀드 자금출처와 탈법적 투자 의혹 ▲자녀 입시비리 관련 의혹 등으로 수사 중이다. 검찰은 전날(3일)엔 자녀 입시비리와 관련한 소환조사와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같은날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조 후보자 등 장관 7인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재송부 요청한 것을 무시하는 듯한 행보다. 조 후보자는 자녀 의혹 등으로 11건의 고소・고발 건에 휘말려있어, 설사 장관 임명이 강행된다 해도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엿 보내기 운동’은 지난달 29일부터 30일경까지 이뤄진 조 후보자에 ‘꽃 보내기 운동’과 함께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몇몇 강성 좌파 성향 유튜브 채널이 앞장선다. 해당 채널들엔 문재인 정부에서 지속해온 반일감정 부추기기, 세월호와 광주사태 등 사망자 관련 감성 자극, 촛불과 적폐청산과 관련한 콘텐츠가 다수 올라와있다. 이 좌파 유튜브 채널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엔 ‘엿 보내기 운동 인증글’도 있다. 여기에는 “어제 주문한 엿을 업체에서 취소했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품절 맞겠죠? 정말 품절 맞곘죠?”라며 음모론을 제기하는 내용도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 비리 의혹 수사를 반대하는 좌파 성향 시민들이 조 후보자에 보낸 꽃. (사진 = 트위터 게시물 캡처)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조 후보자 임명 강행을 천명한 만큼, 윤 총장 ‘입’에는 큰 관심이 쏠려있다. 현행법 무시 행보를 이은 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도 없이 임명된다면, 검찰 수사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과 증거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묻지 않고, 듣지도 않겠다. 오직 검찰의 판단에 따라 이뤄질 것이고, 그 결과에 누구나 승복해야 한다”고 했지만, 법무부 장관은 검찰 인사와 행정 등에 관여할 수 있다. 검찰 권한 축소를 우려하는 윤 총장이 정권 게이트 의혹으로까지 번진 조 후보자 일가 의혹을 ‘문재인 정권 몰락’ 단초로까지 발전시킬 지, 조 후보자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단지 청와대의 ‘큰 그림’이자 ‘짜고 치는 고스톱’일 것이란 관측이 아직까진 대립 중이다. 

우파 자유시민들의 비판이 커진다. 정권 출범 전후로 ‘대깨문(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지지하겠다며 스스로 만들어낸 단어)‘ ‘문꿀오소리‘ 등 홍위병 역할을 자처하던 이 친문 시민들이, 사실상의 독재 행보를 잇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응원하며 대한민국을 ‘회복 불가‘ 지경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페이스북 시민은 3일 글에서 ”문 씨와 광신도들이 2년여 만에 한국 경제와 정치, 사회를 뿌리부터 박살내고 그 체질을 회복 불가로 망가뜨리고 있다. 전국민이 아우성치고 난리가 났는데, 일가 전체가 비리 투성이인 인간을 법무부 장관 지명한 뒤 장관들 데리고 동남아 놀러가 똠양꿍이나 먹고 다니는 문 씨가 문제”라며 ”지도자를 잘못 뽑아도 참모진이 살아있으면 국가는 정상 기능하지만 지도자가 ㄷㅅ인데 참모진이 그를 악용하면 국가는 필연적으로 망한다. 문재인 정부는 두 경우 다 아닌가 한다. 정권이 바뀌는 날이 올 지도 모르겠지만, 내부에서부터 박살난 전 분야의 민낯을 보게되는 것이 지금부터 두렵다”고 적었다.

한편, 윤 총장 비서실은 엿 소포를 발신자에 그대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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