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풍삼 교육학 박사
김풍삼 교육학 박사

조국 법무장관 후보의 교활하고 사악한 위법행적을 덮고 임명을 강행하려는 문재인 정권이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덮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무엇이 다른가. 모두 정당성과 도덕적 책무를 저버린 정치 공학적 기회주의 처사라고 생각된다.

지난 8.27일 열린 야권통합을 위한모임에서 박찬종 박관용 박형준 원희룡 권영진 등은 탄핵을 덮고 유승민 김병준 홍준표 안철수와 통합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핵에 찬성했던 나경원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이날 지방행정책임자인 권영진. 원희룡씨가 예민한 정치문제에 참여한 것이 매우 이례적이다.

황교안 대표는 8. 28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덮을 건 덮고 넘을 건 넘어야 한다. 언제까지 과거에 메여서 논란해야 하나 미래로 가야한다”고 탄핵을 덮자는 뜻을 분명히 했다.

황 대표의 정치적 견해를 이해 할 수 없다. 광화문 광장에서 지금까지 3년간 탄핵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절규하는 모습. 민생투어를 통한 국민여론을 아직도 모르는지.

당대표에 당선되어 6개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 탄핵을 덮고 야권통합을 주장하는 것은 하늘의 뜻(天理不可逆). 땅의 법(地側不可淚). 인간의 도리(人間不可背)를 외면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 보수의 분열은 박 근혜 대통령 탄핵에서 비롯됐고 보수의 통합은 탄핵 문제를 우선 정립(定立)한 후 논의 되어야 할 과제다. 탄핵을 덮고 가자는 것은 역사의 진실을 덮자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또 어정쩡한 봉합으로 탄핵을 덮는다면 내년 총선에 국민들이 지지 할까?

특히 지난 8.31일 개최한 서울대학생모임인 트루스 포럼 토론과제에서도 건국과 산업화의 의미. 한미 동멩 과 안보 번영. 탄핵에 대한 참회와 반성. 기독교는 보수주의 정신기반. 북한해방과 민족의 사명으로 정한 것을 봐도 탄핵은 당면정치현안의 중요한 정립(定立)과제인 것이다.

박대통령 탄핵은 조작된 언론광풍(狂風)의 쓰나미가 정의를 유린한 것이며, 역대 대통령에 비하여 청렴했던 박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한 것은 천벌을 받을 일이라고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황교안은 지난 2월 당대표에 당선되자 말자 한국당 국회의원들과 밤샘토론을 통해서라도 탄핵문제를 가장먼저 정립 후 당원전원이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거나 이를 막지 못한 책임을 대국민 사과와 반성으로 새롭게 출발해야 했다. 이것이 진정한 탄핵을 넘는 대통합의 길이며 이것이 당대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필자는 칼럼을 통하여 공직자 출신 황 대표의 정치적 결기(決氣) 부족을 우려한 바 있다. 여기에 지금은 정치적 지도력과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의 정당성마저 의심스러워지고 있다.

오늘날 국가위기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된다.

박관용 전국회의장은 박대통령 탄핵으로 정국이 소용돌이치던 2016년 11월 17일 자칭 국가원로 라는 김수환 강창희 권노갑 김덕용 등과 함께 박대통령을 찾아가서 2017년 4월 하야를 요구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날 참석한 국가원로의 기준도 모호 하다.

그 후 박대통령은 11월 29일 3차 담화를 통하여 “임기단축을 포함 진퇴문제를 국회결정에 맡기겠다.”고 사실상 하야(下野)를 시사했다.

박 전 의장은 박대통령에게 하야를 권고했던 원로정치인이다. 또 한나라당 상임고문이다. 대통령이 박 전의장의 건의를 받아 어렵게 하야를 천명한 입장에서 박 전 의장의 책무는 당시 여론에 동요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탄핵을 적극적으로 말려야 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박 의장은 박대통령이 탄핵. 구속 후 지금까지 탄핵에 관하여 어떠한 정치적 행동을 하지 않았고, 부당성 또한 전혀 언급한 봐 없었다.

당시 요란했던 언론보도는 지금모두 가짜로 확인됐다. 박 전 의장은 가짜뉴스를 듣고 박대통령에게 달려가서 하야를 권한 경우가 됐다. 이점 박 전의장은 국가원로로서 지극히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평소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의장의 품격 있었던 처신에 비하여 실제 국가원로답지 못한 모습은 실망스럽기까지 한다. 지금이라도 국운이 걸린 야권통합을 올바르게 이끌어 줬으면 한다.

김풍삼(교육학 박사/전 대구일보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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