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커뮤니티에 "조국 교수 제대로 해명하라" 등의 글 다수 게재돼
"국민우롱쇼지 해명 기자회견인가..."아는 게 하나도 없는 자가 어찌 법무장관을 하나"
다수 언론, "몰랐다" 해명에 비판 일색...일부 언론, 간단회 형식에 "꼼수 간담회"

"기자간담회 요약, 1.모른다 2.모른다 3.가족이 힘들어한다. 나에게 물어달라 4.가족이 한일이라 모른다 5.모른다 6.모른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끝난 3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SNULife(스누라이프)’에 올라온 글이다. 조 후보자는 현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신분이고, 그의 딸은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당시 장학금을 부당하게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11시간 동안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과 가족들과 관련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에 '모르쇠'로 일관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행태에 대해 간담회가 시작한 2일부터 3일까지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국 교수 제대로 해명하라", "조국 사태에 너무 자괴감 들고 힘들다" 등의 글이 게재되고 있다. 

한 학생은 "모른다는 말을 500분이나 들여 정성스럽게 하는지. 그런 태도로 오랫동안 학교를 잘도 활보하고 다녔구나"라면서 "위선자라는 말도 아깝다. 온나라의 학생들이 너(조국)때문에 밤새도록 근 한달을 치를 떨고 잠도 못잔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커뮤니티에는 "오늘 다수의 불리한 질문은 다 모른다로 넘어간 뒤 가족이 대신 대답을 해야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사생활, 인륜을 어기는 일 및 부당한 공격이라고 물타고 있는데 당신(조국) 인터뷰 본 사람들이 다 멍청이가 아닙니다"라는 글도 게재됐다.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이게 국민우롱쇼지 해명기자회견입니까. 자신들이 정의롭다고 판단하면 그 어느 것도 덮고 가나요”라는 글과  딸이 한영외고 2학년 단국대 논문 제1저자로 오른 데 대해 "딸이 왜 1저자인지 모른다"는 조 후보자의 답변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서울대 교수가 어떻게 저자 의혹에 대해 이런 답변을 하는가"라는 비판의 글이 올라왔다.

SNS에서도 '모르쇠' 일관한 조 후보자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자가 어찌 법무장관을 하나?", "조국 가족도 몰랐다는 제1저자"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출처-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SNULife(스누라이프)’]

#다수 언론, "몰랐다" 해명에 비판 일색

이날 다수 언론들은 조국 후보자의 '몰랐다' 발언에 주목하며 비판을 제기했다.

3일 조선일보는 <한밤까지 50차례 "나는 몰랐다">, 동아일보는 <"몰랐다 변명 일관한 조국 간담회">, 중앙일보는 <조국 "죄송하다, 몰랐다, 불법은 없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1면에 게재했다. 또한 좌파 성향 매체인 경향신문도 <"없었다" "몰랐다"...조국의 '해명회'>라는 제목으로 1면톱(상단)으로 기사를 보도했다.

아울러 이날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기자는 아무 강제 수사권이 없다. 의혹 대상자가 "몰랐다"고 하면 더 추궁할 방법이 없다. 거짓말을 해도 법적 책임도 없다"면서 "조 후보자가 이처럼 '나는 몰랐다'고 모든 의혹을 부인하는 상태에선 진실은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통해서 가려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의 간담회 형식에 대한 비판도 일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이날 간담회 추진 과정을 보면 조 후보자와 청와대, 민주당이 애초부터 청문회를 간담회로 대체하기 위한 준비를 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간다"며 "어제 오전 여야 청문회 개최 협상이 결렬되고 불과 20여 분 후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여당 출입기자단에 간담회 개최 가능성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제 간담회는 기자단에 직전에 갑작스레 통보돼 준비 시간 없이 열린 까닭에 이미 보도된 기존 의혹을 다시 묻는 식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고 조 후보자는 이를 십분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도 "이날 꼼수 기자간담회에선 예상대로 국민이 주목하는 의혹은 하나도 규명되지 않았다. 일방적 해명만 여과 없이 전달됐다"면서 "법치국가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꼼수 간담회"라고 비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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