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규형 칼럼] 조국은 “조 모가 자신의 딸이라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됐다”고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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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9.09.03 12:13:52
  • 최종수정 2019.09.05 19:14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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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조국은 착한 일을 해라. 그 첫 걸음은 법무장관 사퇴
조국 기자간담회는 “2019년 최대의 사기 쑈”
법무장관이 아니라 무법(無法)장관이 되고싶나
사회의 집단 우울증을 유발하려 작정한 정권인가
강규형 객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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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의 소위 “기자간담회”는 역사상 최대의 전파 낭비였고 지각있는 국민들에게는 집단 멘탈 붕괴를 가져온 “2019년 최대의 사기 쑈”였다. 예상을 한치도 안 벗어난 “모르겠다” “대답할 수 없다”를 넘어서서 “요번에야 알게 됐다”는 대답을 되풀이했는데 나중에는 하도 이런 답변이 집요하게 계속되니 “조O이 내 딸이라는 것도 요번에 알게 됐다.”는 얘기가 안 나올지 조마조마했다.

조씨가 “국민 여러분 고등학생 제 딸이 논문 1저자가 돼서 많이 놀라셨죠? 저도 많이 놀랐답니다”라고 변명할 때는 과거 인기 개그 프로에서 사기꾼이 ”고갱님 마이 놀라셨죠?“라고 웃기는 장면이 연상돼 폭소를 참을 수가 없었다. 항간에는 조씨의 일본 이름이 "아노 생까네" 또는 "조또 모루오"라는 풍자가 널리 회자되고 있다. 참고로 어제 조씨가 간담회에서 쓴 볼펜은 일본제이다.

이러한 변명 중 상당수는 이미 허위로 밝혀졌고 밝혀질 것이다. 그런데도 법무부 장관이 되려 한다니 법무장관이 아니라 무법(無法)장관이 될 소지조차 보인다. 그동안 조국 후보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많은 사안에 대해 발언한 것이 이제는 자신에 대한 화살로 날아들고 있다. 거의 자기의 미래행동을 예견하듯이 쓴 것들이 많아 항간에는 “조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이 생기고 있을 정도이다. 어제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조씨는 2017년 1월13일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박근혜, 22일 또 기자회견 한다고? 어떤 얼빠진 기자들이 중대범죄 피의자의 범행부인과 일방적 항변을 공손히 받아 적고 보도하는지 봐야겠다.” 어제 조씨의 뻔한 변명을 누가 제일 많이 받아적는지 살펴볼 일이다. 아니나 다를까 ㅇ뉴스는 조씨가 시종 “당당하게” “조목조목” 반박했다는 “조비어천가”를 읊어댔다.

괴거 조씨가 이슬만 먹고사는 사람처럼 온갖 ‘정의’를 부르짖는 언행을 마구잡이로 하면서 인기를 끌 때에도 필자는 몇몇 경로를 통해 조 씨와 그의 집안에 대한 위선과 허위의 실체를 들을 기회가 있어서 다른 사람보다는 면역이 돼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도 요번에 나타난 그와 그 집안의 행태는 상상을 초월한 정도여서 필자도 정신적 트라우마에 빠지게 했다. 원래 한국 좌파가 위선과 허위라는 기초 위에 서 있는 집단이기는 하지만 이번 경우는 도가 심하다. 그를 “단군 이래 최대의 위선자”라고 지칭하는 비판이 항간에 도는 이유이다.

그리고 상당수 좌파 인사들이 과거 자기가 했던 언행과는 정반대의 “조국 무조건 방어하기 모드(mode)”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과거 그들 언행의 진정성이 부정되고 있다. 그들의 위선과 허위가 밝혀질 기회가 된 것이 이번 조국 사태의 부수적 효과라 할 것이다. 대표적인 경우는 “언론들, 그리고 정치꾼들이 쏟아내는 그 많은 소문들과 의혹들이 과연 사실인지”라고 조 씨를 엄호한 소설가 이외수이다. 그런데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는 롯데호텔 26층에 있었다”라는 추측도 아닌 확언을 했던 사람 아닌가? 그 이외에도 그의 마구잡이 추측성 언행은 이미 전설이 됐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행위인 것을 부정하며 2010년 5월 10일 트위터에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한국에는 소설 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소설을 써서 밥 먹고 살았지만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딱 한 마디밖에 할 수가 없다. 졌다”라고 비아냥 대기도 했다. 나중에 그는 천안함에 대한 자기의 판단이 틀렸음을 인정했다. 특히 탄핵정국 당시 온갖 비방성 허위 추측으로 도배를 했던 여러 사람들이 지금 와서 정반대 태도를 취하고 있으니 집단적인 양심마비 현상이 아니라면 생기기 힘든 일이다.

기자회견 바로 전날인 9월1일 일요일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장악된) KBS는 문재인 정권의 대표 선전선동방송답게 그동안의 조국 비호의 완결판을 “KBS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보여줬다. “언론이 야당기관지”같고 언론의 데스크들이 무지해서 입시부정 의혹을 보도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개거품을 무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그대들이 진정 공영방송이고 “정의보도”를 하는 언론인들인가. 이것은 해도 너무하지 않는가.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이다)”현상(조국의 과거 언행이 조국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되는 현상)을 가장 잘 표현한 사람은 국민대 법학과 교수이자 변호사인 이호선 교수였다. 그는 “조국 교수에게 보내는 공개질의”를 통해 2012년 출간된 조국의 저서에 있는 대목들과 현재 조국의 언행 차이를 조목조목 들면서 날카로운 질의를 던졌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조국 교수, 일단 열 다섯 개의 질의만 했습니다. 당신의 말로, 당신의 삶에 대하여 물었으니 답이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조국(凋國, 나라가 시듦)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국(曺國)에 의해 조국(凋國)이 유발되거나 가속화되지나 않을까 염려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조국(曺國)이 실천적으로 이뤄 냈던 제도(대표적으로 로스쿨 도입과 사법시험 폐지), 자신있게 남을 질타하고 가르치고 면박 주려던 모든 논리와 명분은 현실에서 정반대로 나타났고, 위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조국 교수의 법무부 장관 임명은 새삼 놀라울 것이 못돼고, ... 그래도 그로 인한 나라의 운명 앞에서는 슬퍼하고 분개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라고 결론을 내렸다.

조국 교수는 자기 딸이 특별케이스 편법 불법으로 진학을 하고 장학금을 받은 식으로, 어물쩍 민주당 출입 기자들을 갑자기 불러 KBS를 위시한 온갖 방송을 독점한 간담회 특별전형으로 편법/불법 임명되고 싶은가. 그동안 문재인 정권은 자기들이 필요하다면 연쇄살인마라도 임명강행할 '기세'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것은 아니다, 더 이상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들지 말라. 사회의 집단 우울증을 유발하려 작정한 정권이 아닌가.

조국의 조종(弔鐘)은 이미 울리고 있다. 혹자는 조국 씨가 피노키오를 닮았다고 한다. 아마 높고 뾰족한 코가 그런 연상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길어진다. 그래서 그런 얘기를 듣다 보면 그동안의 위선과 허위 때문에 코가 높고 뾰족해진 게 아닌가 하는 우스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국 피노키오는 착한 일을 하고 보통 코의 “사람”이 됐다. 조씨가 참다운 사람이 되려면 착한 일을 할 일이다. 그 착한 일의 첫 걸음은 후보 사퇴가 아닐까.

강규형 객원 칼럼니스트 (명지대 교수, 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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