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자회견 당시 실시간으로 '조적조' '조로남불' 과거 트위터 올라와...檢 수사 관련 '예언'도 있어
조국, 2017년 박근혜 기자회견 두고 "또 기자회견? 어떤 얼빠진 기자들이 보도하는지 봐야겠다"
'모르쇠' 現 조국에 과거 조국 "알았으면 공범, 몰랐으면 무능"...

2일 기자회견에서 딸 입시비리 의혹 답변과 관련 울먹이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좌)와 새로 발굴된 '조적조' 트위터 글들(우). (사진 = 연합뉴스, 조국 트위터 등)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거짓과 ‘모르쇠’로 일관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회견이 열어지던 와중에도, 우파 자유시민들은 그의 과거 발언을 찾아 ‘조로남불(조국+내로남불, 조 후보자 일가의 극단적 내로남불을 조롱하며 만들어진 신조어)’을 지적했다. 기자회견과 관련해 새로 ‘발굴’된 조 후보자의 과거 발언은 4건이다.

조 후보자는 2일 오후 3시30분경부터 다음날(3일) 새벽 2시40분경까지 11시간 9분에 걸쳐 국회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현행법에 명시된 국회청문회를 무시한 행보였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무엇보다 크게 느낀 것은 지금 논란이 (과거) 내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생겼다는 것”이라고 했다. ‘조적조’ 논란을 인지하면서도 비슷한 행보를 잇고 있는 셈이다. 펜앤드마이크에서는 ‘조적조’와 관련, 지난달 20일 <"조국이 조국에게" "조적조"...정의 팔아먹던 조국 트위터 시리즈>와 지난달 26일 <조국의 과거 발언, 부메랑 되어 현재의 조국 때리다...'정의' 팔이 조국 트위터 시리즈(2)> 두 건의 보도를 앞서 내보낸 바 있다. 새로 ‘발굴’된 조 후보자 과거 발언은 주로 2일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에 적용할 수 있는 글들이다.

조 후보자는 2017년 1월13일 박근혜 전 대통령 기자회견을 두고 “또 기자회견 한다고? 어떤 얼빠진 기자들이 중대범죄 피의자의 범행 부인과 일방적 항변을 공손히 받아적고 보도하는지 봐야겠다”라고 했다. 이 과거 글은 기자회견에서 의혹 관련 질문에 ”내가 관여하지 않았다” ”(의혹 관련 인사들은) 모르는 사람이며 연락한 적이 없다” ”과거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일관하던 와중 나왔다.

장관 임명이 강행되든, 불발되든 향후 거취에 관한 ‘예언’성 글도 확인됐다. 2017년 2월22일 글이다. 조 후보자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고 “피의자 박근혜, 첩첩히 쌓인 증거에도 불구하고 ‘모른다’와 ‘아니다’로 일관했다. 구속영장 청구할 수밖에 없다. 검찰, 정무적 판단하지 마라”고 경고한다. 조 후보자 일가의 전방위적 의혹에 특검, 국정조사까지 거론되는 현 시점에 적용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세 가지 의혹(웅동학원・사모펀드・자녀 학사비리)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 후보자에게, 과거의 그는 “구속영장 청구할 수 있다”고 했다.

2017년 1월16일 글은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에 적용할 수 있다  조 후보자는 19대 대통령 선거 주자로 거론되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뇌물 의혹에 “알았으면 공범이고, 몰랐으면 무능이다”는 말을 남긴다. 기자회견에서 조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처음 알게 됐다”며 의혹에 모른다는 답만을 이었는데, 이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2일 기자회견에선 ‘장관이 되더라도 수사를 받을 수 있는데 지명이 어떻게 가능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실제로 검찰 수사 대상인 피의자가 장관으로 지명된 전례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조 후보자는 이에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보겠다”는 답을 한다. 사퇴 여론을 일축하는 현재의 그에게, 과거(2017년 1월11일)의 조 후보자는 이에 “우병우도 민정수석 자리에서 내려와 수사를 받았다”라며 “도대체 조윤선은 무슨 낯으로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수사를 받는 것인가”라고 한다.

야권에서는,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 또한 장관 임명 관련 현행법을 무시하며 ‘전자결재’ 등으로 조 후보자 장관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아래는 지난달 펜앤드마이크에서 보도한 '조적조' 트위터 사례들.>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