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민청문회'에서 조국, "윤석열이 법과 증거에 따라 수사할 것"...뒤로는 증거인멸 시도
검찰, 지난달 압수수색 현장에서 조국 측 증거인멸 다수 발견
증거인멸 가담한 관계자들 사법처리 검토...조국 측에 대한 강력 경고
특수부 대거 투입, 비밀리에 추가 압수수색 벌이는 등 증거 확보 및 분석에 집중
국민청문회, 여론 전환 위한 희대의 정치오락 프로그램이었나

국민청문회에서 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울먹이는 조국(출처: 연합뉴스)
국민청문회에서 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울먹이는 조국(출처: 연합뉴스)

검찰이 조국 일가의 광범위한 증거인멸 시도를 포착해 비공개 압수수색 등 강력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전날 7시간 넘게 진행된 국민청문회에서 “법과 증거에 따라 검찰이 (자신을)수사할 것”이라 말했지만 뒤에선 증거인멸에 혈안이었던 것이다. 법학자이자, 민정수석이자, 앞으로 법무부 장관일 조국의 법리적 꾀부리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1차 압수수색에서 조 후보자 측의 증거인멸 시도를 다수 발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비공개 압수수색까지 추가로 벌이며 조 후보자 측에 경고성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검찰관계자는 “검찰 특수부가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서기 전인 26일까지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씨와 사모펀드 관계자들이 해외로 도피하면서 관련 증거들을 폐기했다”면서 조 후보자 관련인들이 “기습적인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황급히 관련 자료들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어제 조국의 국민청문회에서도 드러난 바와 같이 검찰은 조 후보자 수사를 크게 사모펀드, 웅동학원, 딸의 부정 입시 및 특혜장학금 등으로 나눠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지난번 대대적 압수수색 현장에서 조 후보자 관계인들의 증거인멸 및 증거인멸 시도 중인 흔적을 대거 발견했다.

증거인멸 행위에 가담한 A씨 등을 사법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검찰은 사안이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사모펀드 관련 수사에서 검찰은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씨와 이모 대표 등 핵심 관련자들이 해외로 도피한 사실을 확인했고, 이들이 이미 수사 방해를 위해 증거 다수를 파기한 정황도 발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중앙 정부와 서울시, 전북도 등을 추가 압수수색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8일 검찰은 국토교통부 도시경제과 등 여러 장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사안이 복잡하고 방대한 만큼 특수부 인력을 대거 투입해 속전속결로 증거 확보 및 분석을 마치려 한다. 추석까지 참고인 조사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증거인멸 과정에 조 후보자가 얼마나 개입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파악 중인 상황이다.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인사청문회를 무력화시키는 희대의 反의회주의적 이벤트에 적극 참여해 자신과 관련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7시간 넘도록 진행된 이날 이벤트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조 후보자 때문에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조 후보자는 자신의 사모펀드 투자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가족 모두가 사모펀드 운영 및 구성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는 식으로 답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과 증거에 따라 수사를 전개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를 표면적으론 존중한다며 협조의 뜻을 나타냈지만 뒤로는 관계자들의 광범위한 증거인멸이 있었던 것이다.

어제자 국민청문회는 대국민선동, 즉 여론 전환을 위한 희대의 정치오락 프로그램이었다는 세간의 평가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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