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공보이사 "고등학생인 조국 딸 제1저자 가능할까?"...한글 번역 전문 공개
의사협회 공보이사 "고등학생인 조국 딸 제1저자 가능할까?"...한글 번역 전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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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일가의 비리 혐의 방대해 핵심사항 놓치지 쉬워...조국 딸 조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조승국 의협 공보이사 "논문 실체를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 부족하지 않나 아쉬워"
"의학 논문은 임상적 고민이 온축된 결과"...논문 진행 과정에 대한 객관적 판단 요구
조 이사, 조민 씨 가리켜 "논문에서 다루고 있는 의학적 지식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나"
조국 딸 논문, 미성년자가 참여하면 의료법 및 생명윤리 위반..."수십명 아이들의 혈액이 고등학생 대입을 위해 쓰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에 대한 비리 혐의는 그 범위가 너무나 방대하고 복잡해 시민들이 도중에 논란의 핵심을 놓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조 후보자의 딸인 조민 씨에 대한 혐의들도 고려대 수시입학과 의전원 진학 이후 ‘황제장학금’ 수혜 논란에 이르기까지 한둘이 아니다. 이런 와중에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가 조민 씨가 제1저자에 오른 단국대 의대 논문 자체에 집중하자면서 문제제기에 나서 화제다.

31일 조승국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의협신문’에 ‘전국의 대입 수험생과 학부모님, 그리고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드리는 질문’이라는 글을 나란히 올렸다. 조 이사는 “최근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자녀의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가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글을 시작했다.

특히 조 이사는 “한데 이 논란을 지켜보면서 저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이 논문의 '실체'를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점 때문”이라며 논문 자체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가고자 했다. 조 이사는 과학고도 아닌 외고 2학년 학생이 몇 주의 실습으로 과연 이 논문을 쓰기는커녕 이해조차 할 수 있었을 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조 이사는 의학 논문이 단순히 지식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며 “특정한 질환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해서, 그 질환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는가에 대한 임상적 고민이 온축된 것이 의학 논문”이라고 강조했다.

조 이사는 “‘어떻게 고2 학생이 이런 논문을 써?’ 혹은 ‘저 정도 논문이면 고2 학생이 쓸 수 있지’와 같은 상반된 주장들이 난립”하는 상황이라면서 ‘논문 진행 과정’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요구했다.

논문을 검토한 조 이사는 “의학 논문을 쓴다는 것은 논문 소재나 주제가 되는 질환에 대한 지식과 그에 대한 임상적 경험이 제대로 어우러질 때 가능”하다며 당시 조민 씨가 이 논문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추정했다. 제1저자로 논문에 이름을 올릴 만큼 고 2 학생이 '허혈성 뇌병증'이나 'eNOS 유전자'가 무엇인지 고민해 결과를 도출해내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두 가지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졌다. 첫째는 “논란이 된 논문의 가설 수립을 위한 문제 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요?”이고, 둘째는 “논란이 된 논문에서 다루고 있는 의학적 지식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까요?”이다.

회의적 반응을 보인 조 이사는 해당 논문의 한글 번역 全文('주산기 저산소성 허혈성 뇌병증에서 eNOS 유전자 다형성')을 첨부했다.

출처: 의협신문 캡처
출처: 의협신문 캡처
출처: 의협신문 캡처
출처: 의협신문 캡처

한편 해당 논문에 당시 미성년자인 조민씨가 개입한 것은 명백한 의료법 위반이며 생명윤리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현직 의사들의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현직 소아과 전문의인 권영주씨는 “태어나서 얼마 안되 뇌병증을 앓고 있는 37명, 아프지도 않은데 혈액을 채취당한 54명의 아이들이 고작 고등학생 대입을 위해 그렇게 아픔을 겪어야 했나라는 생각과 고등학생이 의학논문을 왜 쓰면 안되냐는 우문(愚問)에 너무 분노가 치밀어 이 글을 쓰게 됐다”라며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출처: 소아과 전문의 권영주 씨 페이스북 캡처
출처: 소아과 전문의 권영주 씨 페이스북 캡처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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