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국 논란 장기화되자 장외투쟁 카드 다시 꺼내 들어
정기국회 시작되면 원내투쟁 병행하며 장외집회 여는 ‘투트랙(two track)’ 방식 추진
황교안 대표, 원내·외투쟁 및 정책투쟁으로 ‘3각 투쟁’ 하겠다고 선언...8일 '경제대전환 비전' 발표 예정
원내투쟁 주요 전선 : 내년도 예산, 선거법 개정과 조국 후보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한국당 부산 집회, 3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한국당 부산 집회, 3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을 통해 ‘조국 사퇴’ 여론 형성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정기국회를 앞두고 원내·정책투쟁 전열도 가다듬는 모습이다.  

2일 시작되는 정기국회는 2020년 총선을 앞둔 제20대 마지막 정기국회다. 따라서 당초 한국당은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원외보다는 원내투쟁에 집중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4∼5월에 있었던 장기 장외투쟁으로 당 안팎에서 피로감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당 재정상황도 악화됐기 때문이다. '상습 가출'이라는 역풍도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이 이어지며 ‘정국의 블랙혹’이 되자 한국당은 장외투쟁 카드를 다시 꺼내 들며 대여(對與)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 후보자와 그의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두고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장외투쟁 강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강경파’ 의견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 내에서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원내투쟁을 병행하면서 장외집회를 여는 ‘투트랙(two track)’ 방식을 10월 국정감사 때까지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장외에서 여론전을 펼치겠다는 의도다.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1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조국을 법무부 장관에 앉혀서는 안 되는 이유는 물론이고 여당 주도로 선거법 개정안을 날치기한 것까지 야외 집회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직접 알릴 게 많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지난달 24일 석 달 만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시작으로 부산(8월 30일), 서울 사직공원(8월 31일) 집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정기국회 기간이지만 이번 주말에도 지방 대도시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당은 2일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만큼 원내 및 정책투쟁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달 18일 원내·외투쟁 및 정책투쟁으로 ‘3각 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책투쟁의 일환으로 오는 8일에는 그동안 한국당이 공들여 준비해 온 '경제대전환 비전'을 황 대표가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민부론'(民富論)으로 알려진 '경제대전환 비전'은 당 소속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가 마련한 것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이다. 

원내투쟁의 주요 전선은 내년도 예산, 선거법 개정과 조국 후보자가 될 전망이다. 2020년도 513조 '슈퍼예산'을 놓고 여야는 진작부터 기싸움을 벌이고 있어 정기국회에서 격돌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국당은 대폭 삭감을 예고하고 있다. 

선거법 개정 관련 한국당은 ‘게임의 룰’인 선거법을 여당이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정기국회에서 여당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또한 한국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주장하며 대여(對與) 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1일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호시탐탐 ‘조국 물 타기’에만 혈안이 된 민주당이...조국의 위선에 대한 본질을 호도하고 나섰다”고 비난했다. 그는 “조국은, 언론 앞에선 침통한 표정으로 국민께 동정을 호소했고, 엘리베이터 안에선 웃는 얼굴로 국민을 속이고 우롱했다. 이것이 ‘위선자 조국’의 본질이자, 국민이 치를 떨며 분노하는 이유이다”라며 조국 후보자와 여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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