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자 전학연 대표 "촛불로 세상을 잡은 사람들을 촛불로 태워버리고 싶은 생각으로 집회 열어"

학부모연대 관계자들이 30일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국 규탄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 김종형 기자)
학부모연대 관계자들이 30일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국 규탄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 김종형 기자)

학부모들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 규탄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정시확대추진학부모모임・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학부모단체 회원 50여명은 30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국 아웃! 학종 아웃! 학부모연대 촛불집회’를 열고 조 후보자 일가의 ‘조로남불(조국+내로남불, 조 후보자 일가의 극단의 내로남불 사례를 조롱하는 신조어)’을 규탄하고 나섰다. 집회 예정 시간은 오후 7시였지만,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은 오후 6시부터 모여든 시민들과 취재진으로 차 있었다.

학부모들은 조 후보자 딸 조민 씨의 학사 비리 의혹이 나온 이유로 현행 수시제도와 학생부종합전형을 지목했다. 두 제도가 조민 씨의 ‘무시험, 무자격’ 학사 의혹이 나오게끔 한 제도적 배경이란 것이다. 학부모연대는 조 후보자를 규탄하면서도, 좌파 성향 인사들과 586세대가 권력 세습의 일환으로 사용하는 학종과 수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험성적이라는 정량적 숫자로 평가할 수 있는 정시제도 폭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연대는 성명에서 “가뜩이나 외고, 자사고 죽이고 개천에서 용나는 모든 길을 막는 정책에 분노하던 학부모는 조국의 위선과 삐뚤어진 자식사랑, 내로남불에 혀를 두를 뿐이다. ’가족사기단’ 오명을 쓴 자가 사회지도층, 민정수석에 감히 법무부 장관까지 욕심 낸다니 그 욕심이 화를 부를 것“이라며 “주어진 특혜 장학금이나 거짓논문, 불법 합격은 다른 학우의 정당한 기회를 박탈했고 이는 조국의 인맥과 보이지 않는 위력에 의한 것으로 자녀를 둔 모든 학부모와 대학, 대학원생들은 허탈과 상실감에 빠져있다. 무엇으로 학부모, 2030세대의 분노와 허탈감을 치유할 것인가“라 규탄했다.

이경자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는 “조 후보자 딸은 우리가 가고 싶은 학교, 외고를 다 졸업하고 수시 전형을 통해 고려대를 아주 쉽게 들어갔다. 의전원 의혹도 보도됐다”며 “어떻게 이런 사건이 있을 수 있냐고 생각하던 와중 학생들 집회를 접했고, 엄마들도 촛불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촛불로 세상을 잡은 사람들을 촛불로 태워버리고 싶은 생각으로 집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조 후보자 청문회 개최를 앞두고 협상을 잇고 있다. 한국당에선 민주당 의견(조 후보자 가족 등 핵심증인 출석을 거부하며 일정 연기 거부)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한다. 30일 민주당 요청으로 소집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는 1분 만에 끝났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인사청문회 개최와 관계없이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거나, 민주당이 요구하는 ‘국민청문회’ 등으로 퉁치고 넘어가는 등의 ‘최악’의 상황까지 우려하고 있다. 대학가 집회와 함께, 이날 학부모 단체 규탄 촛불집회와 유사한 시민사회계 규탄집회도 줄줄이 예고돼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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