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 일반직 5급 공채 '특혜 의혹'으로 비판받았던 준용씨...조국 딸에 동병상련 감정 느낀 듯
조국, 민정수석 당시 준용 씨가 페이스북 재개하며 올린 5개의 글에 모두 '좋아요' 눌러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가 최근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을 향해 "원한다면 목소리를 내도 된다. 이건 부당한게 맞다"고 말했다.

준용씨는 29일 페이스북에 “기자들이 달려드는데 혹시 한마디라도 실수할까봐 숨죽이며 숨어다니고 있다면, 저는 그랬지만 그러지 않아도 된다”며 “지금은 부모님의 싸움이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을 텐데, 그간 충분히 훌륭한 성과를 이루며 살아왔음에도 사람들은 그의 노력을 말하지 않고 그의 부모만 말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자기 인생이 부정당하는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아마 그를 조국 딸로 기억할 것이다. 사람들 머릿속에 부정적인 이미지는 지워지지 않을지도 모르며 심지어 누명도 쓰는데, 그 중 몇 가지는 인터넷에 영원히 남아 그의 이름으로 검색될 것"이라며 "그걸 믿는 사람의 수가 아주 많을 것"이라고 했다. 

준용씨는 "세상은 이렇게밖에 작동할 수 없고, 이런 일이 없어지지 않을 것을 안다. 그가 받는 고통과 앞으로의 불이익은, 당사자만 느낄 부당함은 이렇게 작동하는 세상의 너무 작은 틈새에 끼어있어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알지 못할 것 같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틈새를 모르거나 알고도 무시하는 것 같다. 몇몇 사람들은 그 틈새가 안보이는 걸 악의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또 "더이상 (조 후보자 딸의) 실명은 언급하지 말자. 아직 '조국 딸'로만 검색되는 지금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준용씨는 한동안 페이스북을 중단했다가 지난 7월 23일 다시 시작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후보자는 준용씨가 페이스북을 다시 시작한 직후 올린 5개의 글에 모두 '좋아요'를 눌렀다.

준용씨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2006년 12월 한국고용정보원 일반직 5급 공채 당시 선발과정이 특혜가 아니었나 하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동영상’ 분야의 단독 응시자였던 문씨는 응시원서 접수기간이 2006년 12월 1일부터 6일까지였는데 이를 닷새 넘긴 12월 11일에 제출했다가 누군가에 의해 12월 4일로 조작됐다는 의심을 받았다. 당시 권재철 고용정보원장은 노무현 청와대 노동비서관 출신으로, 민정수석을 지냈던 문 대통령과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조 후보자 딸의 경우처럼 특혜라는 비판을 받았다.

최서원 (최순실) "내 딸 유라는 메달이라도 따려 노력. 조국 딸은 거저먹어"

한편 최서원씨(최순실)가 선고 사흘 전인 26일, 대법원에 조국 후보자를 거론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의견서를 낸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최씨 측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29일 대법원 선고가 끝난 뒤 최씨가 선고를 앞두고 대법원에 최후진술서를 제출했으며 여기엔 조 후보자의 사례가 언급됐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최씨는 진술서를 통해 “(조 후보자와 관련해) 팩트가 다 나오는 데도 아니라며 큰소리를 친다”며 “대체 무슨 힘이 있어 그러느냐”고 밝혔다. 자신의 딸 정유라씨를 비판한 여당 국회의원들을 지목하며 “조 후보자에게 할 말이 없느냐”고도 했다. 

최씨는 또 이 변호사에게 “내 딸은 메달이라고 따려고 노력했지만 조국 딸은 거저먹으려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의 딸 정유라 씨는 고교 1학년이던 당시, 일간스포츠 2012승마 마장마술랭킹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기사엔 "올해 고교생이 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정유연(정유라의 개명 전 이름)은 현재 마장마술 A클래스에 출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됐다.  정씨는 이후 2014년 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이후 2016년 이화여대에 체육특기자로 진학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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