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27일부터 수사 나서 29일엔 오거돈 집무실까지 압수수색...김경수 등에까지 줄줄이 이어지나?
전날 '검찰 적폐'라던 민주당, 비슷한 입장 고수..."검찰 행위, 정치적으로도 해석"이라며 맹비난 이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도착, 차에서 내려 우산을 쓰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도착, 차에서 내려 우산을 쓰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검찰 수사에도 의혹을 일축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29일 오전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서올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며 “비가 엄청 많이 온다. 비가 그치고 주말이 지나면 곧 인사청문회가 있을 것 같다”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인사청문회에 열심히 임하도록 하겠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일가는 각종 의혹에 휘말려 지난 27일에는 의혹과 관련한 20여곳이 검찰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검찰은 전날(28일) 조 후보자 일가 ‘사금고’ 역할을 한 사모펀드 계좌 추적에 들어갔고, 사모펀드 핵심인물 3인이 이미 출국한 점을 고려한 듯 부인 정경심 씨와 동생 조권 씨, 처남 정모 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날 조 후보자가 ‘비 그치면 청문회 온다’ 식 발언을 내놓을 때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오거돈 부산시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해 부산의료원장 임명 관련 기록 등을 조사했다. 부산 경남지역에 추가로 제기된 의혹에 따라, 김경수 경남지사 등에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도 커진다.

조 후보자는 검찰 관련 직접적 대응은 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변호사 선임 등을 묻는 질문에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6일 검찰개혁(검찰 권한 축소)과 관련한 조 후보자 입장에 영향을 받아 칼을 빼든 게 아니냐고 분석한다. 이같은 분석까지 나옴에도, 조 후보자는 “(검찰 수사는) 제가 언급해선 안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각종 의혹 관련 질문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거나 “처음 듣는 얘기”라 답했다.

한편, 전날 노무현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 사건을 거론하며 검찰을 ‘적폐’라 비난해온 민주당은 이날도 비슷한 입장을 이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의 인사절차가 진행 중인 와중에 법무부와의 협의조차 없이 대규모의 압수 수색을 전격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검찰이 대통령의 인사권에 개입하는 행위로 볼 소지가 다분하다”며 “오거돈 부산시장 집무실에 대한 압수 수색은 어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국민 여론에 또 한 번의 심대한 파장을 낳았다. 조 후보자가 검경수사권 조정과 사법개혁을 주도할 법무부 장관 후보라는 점에서 검찰의 행위는 정치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발언까지 내놨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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