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국제 협약 무시하고 북한・정치생명 연장에만 관심갖는 文 이해할 수 없어"

28일 판매등록됐다가 하루 만에 내려간 문재인 대통령 풍자 이모티콘.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네이버가 일본에 설립한 자회사인 ‘LINE(라인)’에 문재인 대통령의 일부 망언성 발언을 담은 풍자 이모티콘 상품이 판매 등록됐다가 급히 내려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일본 라인은 한국 카카오톡과 같이,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메신저다.

29일 오전 현재, 라인 이모티콘 스토어(스토어)에는 ‘Stamps of Mr.Moon’이라는 이모티콘 상품이 내려가있다. 이 상품은 전날(28일) 등록된 것으로, 한화 1200원(엔화 100엔가량)이라는 가격이 매겨졌다.

8가지 이모티콘엔 문 대통령의 우스꽝스러운 캐리커처와 함께 간단한 말들이 적혔다. 왼쪽 위부터 오른쪽 아래 순으로 정리해보면 ▲네 제가 문짱입니다 ▲그 얘기 뭐였더라 ▲내가 정상(正常)이야 ▲공격(비판)당해도 괜찮아(상관하지 않아) ▲네놈이 나쁜 거야! ▲파기! ▲반대! ▲약속? 그게 뭐야 등이다. 정부 출범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행동, 발언 등을 조롱한 것으로 보인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거론한 ‘파기!’,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반대!’ 등 문구가 돋보인다.

일본 현지 자동차 업체에 근무한다는 김모 씨(27)는 29일 펜앤드마이크에 “최근 일본 언론들은 한국과의 분쟁을 연일 다루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일본인 직원들이 한국인 직원들을 괴롭히거나 따돌리는 사례는 없다. 한국어로 얘기하면 이전보단 다른 눈총으로 보기는 한다”며 “다수 일본인들도 문 대통령에 대해 비판할 뿐, 한국인에 대한 인식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을 (이모티콘 등을 만들어) 조롱하는 일본인들에 대해 화가 나기도 하지만, 기존 국제 협약 등을 무시하고 북한・정치생명 연장에만 관심갖는 문 대통령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라인 측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전날 오후 9시 라인 스토어의 크리에이터스 스티커에 올라온 문제 스티커를 인지한 후, 오후 9시58분 스티커를 바로 삭제 조치했다. 스토어에 게시된 후 판매된 개수는 총 10개로 해당 건에 대해 사용 금지 조치를 취했다“며 “하루 평균 3만개 스티커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콘텐츠가 걸러지지 못했다. 현재 자세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스티커 검수 프로세스를 엄중히 감사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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