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의 남성 용의자, 낙성대 경제연구소 문앞에 분뇨 뿌리고 협박성 벽보 붙여
새벽기도 마치고 나오는 목사, 용의자 목격...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아
경찰, 도로변 CCTV 통해 용의자 신원 파악하고 추적에 나설 방침
한국의 기성 통념 뒤집는 「반일종족주의」 출간 후 저자들 향한 ‘친일파 프레임 씌우기’와 테러사태 계속돼

28일 오전 6시 30분을 전후한 시각, 낙성대 경제연구소 문앞에 한 남성이 분뇨 테러를 가했다./연구소 관계자 제보
28일 오전 6시 30분을 전후한 시각, 낙성대 경제연구소 문앞에 한 남성이 분뇨 테러를 가했다./연구소 관계자 제보

「반일종족주의」의 공동저자인 김난년 동국대 교수, 이우연 박사가 소속된 서울 낙성대 경제연구소 문 앞에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남성이 분뇨를 뿌리고 협박성 메시지를 담은 벽보를 붙이는 범죄 사건이 일어났다.

낙성대경제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28일 오전 6시 30분경 ,새벽기도를 마친 목사가 지하 1층 교회에서 나오던 중,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건물 현관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목사는 즉시 골목길로 나섰지만 해당 남성은 종적을 감춘 뒤였다.

다시 건물로 들어온 목사는 2층에 있는 낙성대경제연구소 출입문 앞에 분뇨가 흩뿌려져 있고, 유리 현관문에 협박성 벽보가 붙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출근한 연구소 직원들은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뒤 지역 관할서인 당곡지구대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사건을 접수하고 도로변 CCTV에서 용의자가 포착됐을 가능성에 주목, 구청과 협력해 방범 CCTV 영상분을 확보하고 용의자 수색에 나설 방침이다.

제보에 의하면 관악구의원이 낙성대 경제연구소 건물 앞에서 '이우연 OUT, 아베 OUT'이라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관계자 제보

한편 관계자 제보에 따르면, 관악구 의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오후 3시쯤 경제연구소 건물 앞에서 ‘이우연 OUT, 아베 OUT’이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해당 남성은 오후 5시 전 시위를 멈추고 자리를 벗어났다.

이번 사건은 특정 집단에 분노를 가지고 물리적 테러를 가하는 증오범죄로 분석된다. 한국의 기성 통념을 뒤집는 「반일종족주의」 저자들을 향한 ‘친일파 프레임 씌우기’와 물리적/비물리적 테러 사태는 출간 이후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일 MBC 스트레이트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자택 인근에 잠복, 오전 8시 30분경 출근하는 이 교수를 붙잡고 사전에 허가되지 않은 인터뷰를 강요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2일에는 「반일종족주의」 내용에 공감한 이철순 부산대학교 정외과 교수에게 인터뷰를 강요하고, 이 교수가 북콘서트에서 위안부와 관련한 발언 중 일부를 악의적으로 왜곡 편집하여 방영했다.

지난 7월에는 ‘서울의 소리’라는 인터넷 매체 백은종 씨가 불명의 한 남성 동행인과 함께 응징취재라는 명목으로 낙성대경제연구소에 난입하기도 했다. 이들은 문을 걷어차고 욕설을 한 데 이어 이우연 박사에게 침을 뱉고 눈을 찌르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낙성대연구소 현관에 협박성 메시지를 담은 벽보가 붙어 있다./연구소 관계자 제보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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