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통령 주치의 임명 과정에 조국 관여, 해명자도 '한통속'・아들에도 특혜・사모펀드 인물들 해외도피 등 의혹 제기
檢, 27일부터 압수수색 등 수사 시작하며 의혹 세 가지로 압축...사모펀드・조민・웅동학원
조국 "검찰 수사 개시돼 당황스럽다...수사에 성실히 응할 것" 등 강행의지 밝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5일 적선현대빌딩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5일 적선현대빌딩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이 3주가 넘도록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검찰 수사까지 시작됐음에도, 조 후보자 측은 장관행 강행 의지를 보였다.

28일 오전까지의 복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 후보자 일가에 이날 추가된 의혹은 크게 4가지다. ▲부산의 대통령 주치의 임명 과정에도 조 후보자가 관여했다는 의혹 ▲조국 아들 조모 씨(23) 특혜 의혹 ▲딸 조민 씨 의혹 관련 해명을 내놨던 신상욱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장에도 ‘커넥션’이 있다는 의혹 ▲조국 일가 ‘사금고’ 역할을 한 사모펀드 핵심 인물들이 청문회를 앞두고 해외 도피했다는 의혹 등이다.

대통령 주치의 관련 의혹은,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있으면서 ‘외압’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강대환 부산대 교수는 지난해 6월 대통령 주치의로 임명된다. 조 후보자 딸 조민 씨 유급에도 장학금을 줬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컴퓨터에서는 최근 “대통령 주치의로 강대환 교수가 임명되는 데 깊은 일역을 담당했다”고 적힌 문서가 나왔다는 보도도 나왔다.

야권에선 “대통령 주치의 임명에 노 원장과 조 후보자가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조 후보자는 딸 조민 씨를 부산대 의전원에 보냈던 2015년 10월, 신상욱 현 부산대 의전원장과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등과 함께 웅동학원 그림 기부 행사에 참석했다. 신상욱 원장은 지난 26일 장학금 관련 해명을 내놨던 인물이다.

잠잠하던 조국 아들도 학업 특혜 의혹 불거져...‘옹호‘ 잇던 오마이뉴스도 끝내 ‘손절‘

그런가하면, 군 입영연기 의혹 외 별다른 말이 나오지 않던 조 후보자 아들 조모 씨(23)에도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조모 씨가 한영외고에 재학하던 시절인 2013년, 서울시가 운영하는 청소년참여위원회 공개모집에서 1차 서류탈락했다가 2차 추가합격에 붙었다는 것이다. 조모 씨는 이 활동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았으나,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인증서를 받았다. 조모 씨는 한영외고 졸업 후 미국 조지워싱턴대로 진학했다가, 지금은 연세대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엔 ‘조교 장학금’을 받았는데, 여기서도 특혜 논란이 예상된다.

전날(27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가 단행한 조 후보자 일가 관련 장소 20여곳 압수수색에 관련한 의혹도 있다. 검찰은 조 후보자 일가 비리 의혹을 크게 사모펀드 투자 관련, 딸 조민 씨 입시 관련 의혹, 조 후보자 일가의 웅동학원 채무 회피 의혹 등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국펀드’라는 이름이 붙은 조 후보자 일가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인 이상훈과, 조 후보자 5촌 조카(사모펀드 대표) 등 사모펀드 핵심 인물 3명은 모두 해외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씨와 동생 조권 씨, 처남 정모 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좌파 성향 언론사들도 대부분 조 후보자를 ‘손절매’한 듯한 보도를 잇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조 후보자 기사를 싣지 않던 오마이뉴스도 이날 페이지 메인에 조 후보자 수사 관련 소식 등을 내보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에도, 조 후보자 측은 법무부 장관이 되겠다는 생각이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11시경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며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검찰 수사가 개시돼 당황스럽다”면서도 “그렇지만 저희 가족은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다. 그동안 과분한 기대를 받았음에도 철저히 부응하지 못한 점에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