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軍당국보다 먼저 분석 내놓아
한국정부의 지소미아 파기 선언에 대응, 일본의 정보력 과시 행보라는 관측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정부는 27일, 북한이 지난 24일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에 대해 ‘신형무기’라고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22일 일방적으로 한일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GSOMIA) 파기를 선언한 후 일본 정부는 북한의 무기발사 소식과 이에 대한 자체 분석 결과를 한국 군 당국보다 빨리 내놓고 있다. 한국정부의 지소미아 파기 선언에 대응해 일본의 정보력을 과시하려는 행보라는 관측이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 미사일이 “신형으로 추정된다”며 “공격의 정확성 향상을 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미사일 방위망 돌파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야 방위상은 24일 발사된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각각 350km, 400km이며, 고도는 약 100km로 낮은 편이라며 “통상적인 탄도미사일과 다르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의 미사일 기술에 관해 “더 사정(射程)이 긴 미사일에 적용될 위험성이 충분히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 24일 오전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에는 닿지 않았다”며 한국군 당국보다 먼저 발표했다.

당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45분과 7시2분께 이들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며, 발사체의 최고도는 97km, 비행거리 380여km, 최고속도 마하 6.5 이상으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미국과 한국 정보 당국이 정확한 제원을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일본이 관련 정보 공유를 요청함에 따라 현재까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 유효하므로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며 일본정부의 신경을 건드리는 듯한 발표를 내놓았다. 심지어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지소미아를 통해 일본에서 제공하는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가 한국 군의 분석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일본의 정보력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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