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 이용하는 게시판에 테이프로"...궁색한 변명 논란
"총학생회는 더불어민주당 서울대지부 아니냐?"는 비판 이어져

훼손된 트루스포럼 대자보 [트루스포럼 제공]
훼손된 트루스포럼 대자보 [트루스포럼 제공]

27일, 서울대 총학생회측 관계자가 보수 기독교성향의 자유우파 학술단체인 트루스포럼 서울대지부가 오는 31일 오후 5시 서울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조국 교수 사퇴 촉구’ 서울대 집회를 개최를 알리는 대자보를 훼손하는 일이 벌어졌다.

트루스포럼은 이날 포럼 페이스북 계정에 찢어지고 구겨진 대자보 영상을 공개하며 “서울대 총학생회 관계자인 C씨가 트루스포럼 집회 대자보와 포스터를 고의적으로 훼손했다”며 “트루스포럼 회원이 우연히 지나가다가 C씨가 저희 포스터를 고의적으로 훼손하는 영상을 찍었다”고 밝혔다.

취재 결과 C씨는 서울대 총학생회 홍보국장 추모씨로 파악됐다.

김은구 트루스포럼 대표는 “훼손 사실을 확인하고 제가 총학생회실에 찾아가보니 동일한 복장을 한 사람이 있었다”며 “총학생회실에 들어가서 자세한 상황을 문의하고 항의하려고 했지만 문을 막고 출입을 거부했으며 빈정거리며 대응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대자보를 훼손한 총학생회측 관련자는 자석으로 붙여야 할 게시판에 테이프로 붙여서 뗐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해당 게시판에 함께 있는 총학생회 대자보도 테이프로 붙어 있었다”며 “궁색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트루스포럼 대자보를 떼어내고 있는 서울대 총학생회측 인사 [트루스포럼 제공]
트루스포럼 대자보를 떼어내고 있는 서울대 총학생회측 인사 [트루스포럼 제공]

트루스포럼은 해당 인사에게 실명사과를 하지 않을 시 해당 인사의 얼굴이 찍힌 영상을 공개하겠다는 글을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올렸다. 문제가 커지자 추모씨는 스누라이프에 사과문을 올렸다.

김 대표는 “해당 인사가 서울대 총학생회가 집회를 이미 주최하고 있는 데 트루스포럼이 다른 주최를 열어서 혼선이 생길 까봐 대자보를 뗐다고 했는데, 트루스포럼은 총학생회 측이 집회를 열기 전부터 이미 오는 31일 집회를 준비중이었다”며 “의견차가 있더라도 우리 측에 사전 통보도 없이 대자보를 훼손한 것은 매우 무례한 행위”라고 전했다.

서울대 소식통에 따르면 총학생회는 그동안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일으키며 ‘민주당 2중대’라는 비아냥을 들어왔다.

트루스포럼 측이 스누라이프에 올린 글에도 “(총학생회는) 민주당 공천 바라는 분들이 아닐까요?” “더불어민주당 서울대지부라고 쓰지 그러냐” “민주당 서울대지부 그 자체가 총학 아님? 그러니까 서울대 난방 파동 때도 귀족노조 편을 들지” “정치꾼 아님 길 없는 중생들이 많으니까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트루스포럼 측은 찢어지고 구겨진 대자보를 다시 게시판에 게재했다.

오는 31일 열리는 ‘조국 교수 사퇴 촉구’집회는 트루스포럼 주최로 열린다. 트루스포럼 집회는 서울대 총학생회 측 집회가 조 후보자의 장관직 사퇴에만 초점이 맞춰져 다른 정치적인 발언을 제한했기 때문에 문재인 정권에 대한 포괄적인 규탄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 연사로 참여하게 될 이정훈 울산대 법학과 교수는 “(수 많은 고발을 받은) 조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되면 헌정사상 초유로 법무부장관 자신의 사건이 법원에 계류되는 일이 발생한다”며 “이렇게 됐을 때 어느 국민이 법의 공정성을 믿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조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검찰은 사상 유래가 없는 정치검찰화가 될 것”이라며 “적합하지 않은 후보가 법무장관에 임명돼 법치가 무너지면 필리핀처럼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편의점 마다 총을 든 사설 경비원이 서 있는 나라 꼴이 된다”고 전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다음은 트루스포럼 관련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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