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北의 평산 광산·공장서 지난 2년간 우라늄 폐기물 누출 계속 증가...핵무기용 우라늄 채굴해왔다는 증거
RFA, “누출된 방사능 폐기물-라듐 등 독성물질 포함”...“심각한 환경오염 유발할 수 있어"
북한의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 광산에서 누출된 폐기물이 서해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해당 공장이 지난 2년간 핵무기용 우라늄을 계속 생산해 왔다는 관측이 나왔다. 황해 평산의 우라늄 광산은 북한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 대북 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의 평산 일대를 그간 촬영한 결과, 해당 지역의 우라늄 광산과 농축공장의 폐기물 누출이 2017년부터 올해 사이에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38노스는 "평산 광산과 공장은 가동 중인 북한 최대의 우라늄 광산과 농축공장으로 알려졌다"며 "북한은 진행 중인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5월 말까지 이 시설을 중단 없이 유지·운영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장 부근 예성강에 인접한 웅덩이에 폐기물 찌꺼기가 검게 고인 모습이 담긴 3월 23일자 위성사진을 공개, “지난 1년 동안 공장 운영이 계속돼 왔음을 보여준다”면서 “공장에서 되풀이되는 폐기물 누출은 지난 2년간 계속됐고 더 악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의 민간 북한 분석가 제이콥 보글의 분석을 인용, 평산 우라늄 광산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토대로 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이 인근 예성강을 통해 서해로 유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글은 공장이 예성강 지류를 가로지르는 파이프를 통해 폐수와 폐기물을 지류 남쪽 저수지에 방출한다면서 저수지에 축적된 검은 액체를 방사능 폐기물이라고 주장했다. 이 폐기물은 광석에서 우라늄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분리돼 나오는 검은 찌꺼기로, 라듐 등 각종 독성물질을 포함해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같은 폐기물은 예성강의 남쪽으로 흘러 한강 하류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서해까지 오염시킬 수 있다고 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