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들어서면 (반일종족주의 관련) 현수막 붙어 난장판...부산대 교수들은 완전 침묵"
부산대, 반일종족주의 논평 관련 진상조사는 커녕 문제개선 의지조차 없어..."통탄할 일"
부산대 교수들, 조국 딸 조민에 장학금 준 노환중에 대해서도 비판 전무..."한심하기도, 부끄럽기도 하다"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진 = 정 교수 페이스북 캡처)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진 = 정 교수 페이스북 캡처)

정승윤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반일종족주의’ 서평과 관련, “(부산대 교수들이) 거악에 침묵하는, 권력자에 비굴하게 아부하고 굴종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정 교수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임했을 당시 내놨던 각종 논란성 발언(특감반 불법사찰, 공수처 설치법안 등)들에 대한 비판을 이었던 자유우파 성향 지식인이다.

정 교수는 27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식과 위선의 부산대 교수들!’ 이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올려 “학교(부산대)에 들어서면 ‘이철순 교수’ 서평 건(반일종족주의)으로 ‘부산대 명예를 실추시킨 이철순 교수, 학장을 사퇴하라’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붙어 난장판이다. 이에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마녀사냥을 중단하라’는 현수막도 붙어 있다”며 “그런데 (부산대 교수들은) 정작 부산대 명예를 땅바닥에 떨어뜨린 황제 장학금 문제, 의전원 학사농단 의혹 등에 대해서 완전 침묵이다”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가 지적한 사건은 지난 19일 이철순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학내 사퇴 압박 건이다. 이 교수는 지난달 ‘반일종족주의’ 북콘서트에서 “(위안부 문제가) 아무 얘기가 없다가 갑자기 90년대에 튀어 나왔는가, 그런데 보니까 그런 게 없었다는 거죠”라며 “무슨 노예사냥하듯이 그물을 던져서 잡아가고 그런 일은 없었고, 일본 사람이 책을 썼는데 그게 다 거짓이었다는 거죠. 그런 기억이 없기 때문에 전승이 안 된 건데 이게 뻥튀기가 되고 부풀려졌는데 참 큰 일”이라는 논평을 남겼다. 이후 MBC 스트레이트의 악의적 보도가 나왔고, 부산대에선 이 교수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24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악의적 묘사가 이어졌다. 

정 교수에 따르면, 부산대 교수진은 반일종족주의 북콘서트 논평과 관련한 진상조사는 커녕, 문제개선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검찰에서 부산대를 압수수색하고, 부산대 내 비리 의혹 보도도 쏟아졌다. 정 교수는 “참 통탄할 일”이라고 했다.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에 따르면, 28일 오전엔 연구소 현관에 분뇨가 뿌려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28일 오전 낙성대경제연구소에 뿌려진 분뇨와 비난글. (사진 = 낙성대경제연구소 제공)
28일 오전 낙성대경제연구소에 뿌려진 분뇨와 비난글. (사진 = 낙성대경제연구소 제공)

정 교수는 조 후보자 딸 관련 의혹과 연관된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에 침묵하는 부산대 교수들을 지적했다. 그는 “56억 자산을 가진 권력자의 딸, 유급생에게 6학기 연속으로 격려장학금을 준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한다면, 단언컨대 정신이 썩은 ‘쓰레기 교수’”라며 “조국 딸은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생 스펙으로 부산대 의전원 합격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황제 장학금의 문제점이다. 지도교수 잘 만나야만 황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대학이라면, 썩을 대로 썩은 대학 아닌가”라고 했다.

규탄글 게시 하루 전 부산대 의전원이 내놓은 해명 아닌 해명도 문제삼았다. 부산대 의전원은 지난 26일 “(노환중 교수가 지급한) ‘소천장학회’ 장학금은 지급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정 교수는 “규정상 문제 없다고? 너희들이 그렇게 법을 잘 아냐?”라 물으며 “자정의 목소리는 없고, 오히려 학생들이 나서서 '자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참, 한심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나는) 1987년 입학 후 '시국에 침묵하는 교수'를 비난했는데, 이제는 늙어 2019년 내가 (침묵하는 부산대 교수로) 비난의 대상이 되다니”라 개탄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아래는 정 교수가 올린 페이스북 글 전문(全文).>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