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한국당 향해 “이제 바둑의 수를 계산할 때 아냐...판을 뒤집어야 할 때”
김문수 “오늘내일하는 조국 후보자 사퇴 후에는 文정권 퇴진 운동 펼칠 것”
류근일 “자유민주주의 세력과 민중혁명세력간 대혈전으로 향해 가는 듯하다”
정규재 "한국당 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 리더십 뜨뜻미지근하다"

좌측부터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정규재 펜 앤드 마이크 주필 겸 대표.
좌측부터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한국 언론계의 원로로 자유우파 성향 국민 사이에 신망이 높은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이 27일 오후 펜앤드마이크의 정규재 대표 겸 주필, 권순활 논설주간과 함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퇴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격려차 방문했다.

류근일 전 주필은 이날 "문재인 정권의 폭주와 실정(失政)으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져 투쟁하는 야당 정치인 중 한 명인 김문수 전 지사의 천막 농성을 뜻있는 언론인들이라도 직접 가서 격려하면 어떻겠느냐"고 펜앤드마이크에 제안해왔고 정규재 대표와 권순활 주간이 흔쾌히 받아들여 류 전 주필과 함께 농성장을 찾았다.

류 전 주필 등 전현직 언론인들은 현장에서 김 전 지사의 문제의식과 저항에 공감과 격려의 뜻을 전달했고 이에 대해 김 전 지사는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이어 정 대표와 류 전 주필은 천막 농성장에서 김 전 지사와 각종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담은 펜앤드마이크의 유튜브채널 펜앤드마이크TV를 통해 생중계돼 시청자들의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첫 주제는 이날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검찰의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관련 압수수색이었다. 김 전 지사는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반드시 의혹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 잘한 일이다. 일각에선 청문회 방해하려고 (압수수색) 하는 게 아니냐고 하지만, 청문회는 여론을 주고받는 쇼다. 핵심적인 범인을 확정하는 수사 과정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이 조 후보자 사태와 결부한 현 정권에 많은 실망을 느끼고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한 현실에 대해서도 세 사람은 의견을 나눴다. 류 전 주필은 “전체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세력과 민중혁명 세력간 대혈전으로 향해 가는 듯하다. 이 결전을 어떻게 전망하는가”라며 화제를 던졌다.

김 전 지사는 아직 시기상조라 답하면서도 “지난 23일 서울대와 고려대가 일어섰다. 부산대도 곧 시위를 시작한다고 들었다”면서 “민생이 더욱 어려워지는 과정을 겪으며 청년들의 절망이 투쟁의 대열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언론도 그렇다. 사장급이나 데스크 등 간부들은 눈치를 보고 있지만 일선을 뛰는 기자들은 현 정권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언론의 각성을 촉구했다.

총선을 앞두고 결기에 나선 자유한국당의 행보도 논의 대상이었다. 정 대표가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뜨뜻미지근하다고 지적하자, 김 전 지사는 황교안 나경원 대표를 ‘모범생’으로 일컫으며 “이제 바둑의 수를 계산하고 그러면 안 되고, 새 판을 짜기 위해 기존의 판을 뒤집어야 할 결단이 요구된다”고 답했다.

김 전 지사는 새 판을 짜기 위해서는 국회의 상층부들이 직접 투쟁에 나서 국민들과 융화되고 또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언론이 '죽어도 좋다는 심정'으로 진실을 파헤치고 보도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내년 4월 15일에 열릴 총선에 대한 전망이 이어졌다. 김 전 지사는 “선거, 선거 하니까 계속 짧은 책략만 나온다. 한국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기회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지금은 선거를 포기하고 나라를 보고 국민을 보고 국민의 아우성을 먼저 듣는 자만이 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류 전 주필도 “정치적인 상상력도 발휘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리더십 있는 분들이 선거를 포함한 범국민적 저항 운동의 틀 속에서 목숨을 바치겠다 각오할 때 희망의 싹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현 정부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조 후보자가 사퇴하면 농성을 멈추고 문재인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는 김 전 지사는 “나라가 완전히 무장해제됐다”며 “지금 지소미아뿐만 아니라 한미관계, 경제도 다 파탄이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가 "현 정권이 2년 남짓 만에 일본에 대해 완전히 적대감을 드러냈다"고 지적하면서, 본격적으로 반미본색(反美本色)을 드러내는 시점은 언제쯤일 것 같으냐고 물었다. 김 전 지사는 “문 대통령은 이미 미국에 대한 반감을 수차례 드러내왔다”며 “NLL과 DMZ, 항공식별구역을 무방비로 내놓는 9·19 남북군사합의가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주한미군사령부도 평택으로 보냈고 한미연합훈련도 상당 부분 축소시켰다. 그리고 북한의 제재를 완화해 달라고 국제에 호소한다. 지난해에는 김정은이 답방하는 것을 두고 국론분열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모든 게 대한민국을 허무는 것이다”고 밝히면서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와 기적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문 대통령과 그 주변 세력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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