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는 28일 저녁, 서울대 트루스포럼은 31일 저녁 개최키로
이정훈 교수 "조국 임명 강행되면 헌정사상 초유로 자기 사건 계류 중인 장관 탄생"

보수 기독교성향의 자유우파 학술단체인 트루스포럼 서울대지부가 오는 31일 오후 5시 서울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조국 교수 사퇴 촉구’ 서울대 집회를 개최한다.

앞서 26일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딸 입시 부정 의혹 등 갖가지 비리 의혹을 비판하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서울대 총학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시절 2주간의 인턴십만으로 SCIE급 논문의 제1저자가 되었다는 점 등 제기된 의혹들에 서울대를 비롯한 청년 대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배신감을 느끼는 국민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조 후보자는 명확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총학은 또 "조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서울대 학생사회가 보수화되고 우경화됐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장학금 부정 수혜와 부정 입학 의혹에 청년들이 허탈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법적 문제는 없다'며 후안무치의 태도로 일관하는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며 "조 후보자는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 23일 오후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28일에도 총학 주최로 2차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보수 기독교 성향의 트루스포럼이 자체적으로 주말 집회를 예고한 것이다.

트루스포럼 측은 31일 집회와 관련한 공고에서 “23일 서울대 촛불집회는 순수하고 아름다웠다”라며 “그런데 2년 전 광화문의 촛불집회가 그렇게 순수했을까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에 의문을 갖는 저희들을 조국 교수님은 “극우”라고 표현하셨습니다”라고 전했다.

트루스포럼은 “우리는 비록 작을지라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서울대인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담아 내길 원할 뿐”이라며 “뜻을 같이 하시는 재학생, 동문, 교수, 교직원과 시민들께서는 꼭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루스포럼 집회는 조 후보자의 장관직 사퇴 촉구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에 대한 폭넓은 정치적 규탄을 벌일 예정이다.

이정훈 울산대 법학과 교수
이정훈 울산대 법학과 교수

이날 집회에 연사로 참여하게 될 이정훈 울산대 법학과 교수는 “(수 많은 고발을 받은) 조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되면 헌정사상 초유로 법무부장관 자신의 사건이 법원에 계류되는 일이 발생한다”며 “이렇게 됐을 때 어느 국민이 법의 공정성을 믿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조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검찰은 사상 유래가 없는 정치검찰화가 될 것”이라며 “적합하지 않은 후보가 법무장관에 임명돼 법치가 무너지면 필리핀처럼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편의점 마다 총을 든 사설 경비원이 서 있는 나라 꼴이 된다”고 전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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