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 있는 사회 위해 사퇴하라" 요구
이헌 변호사 "청문회 이틀 견디면 되겠다고 생각한다면 아주 잘못된 것"
자유한국당, 현재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특검 불가피, 특검 발의 예정

대한변호사협회 이찬희 회장 [연합뉴스 제공]
대한변호사협회 이찬희 회장 [연합뉴스 제공]

26일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고등학교 재학 중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학 논문과 관련, 해당 논문 작성에 관여한 단국의대 교수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같은 날 조 후보자에게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라”고 촉구했다.

대한변호사협회 이찬희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8회 법의 지배를 위한 변호사대회’ 기조연설에서 “법무부 장관은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실현하는 큰 축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장관의 임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혼란은 법률가단체인 대한변호사협회로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 회장은 "조 후보자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현재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에 대하여 청문회 때 밝히겠다고 유예할 것이 아니라, 청문회 전이라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즉시 명확하게 해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정치권을 향해서도 "(국회는)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청문회를 열어 각종 의혹에 대해 국민에게 신속하게 진상을 밝혀주어야 한다"면서 "방식과 기한에 있어 야당의 의견을 경청하여 국민이 가지고 있는 의혹을 남김없이 해소해 달라"고 촉구했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이날 조 후보자를 향해 공식 사퇴를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법적 문제는 없다’며 후안무치(厚顔無恥) 태도로 일관하는 조 후보자가 법무장관이 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며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조 후보자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한변)의 이헌 변호사는 “(조 후보자에 대해) 청년들이 분노하고 국민들이 제기하는 의혹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이를 청문회에 가기 전에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한다”며 “청문회 이틀 견디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9월 2~3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현재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특검이 불가피 하다며 특검법을 발의할 방침이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검찰 개혁이나 법무 행정 개혁은 시민 단체의 열망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저에 대한 따가운 질책을 받으면서 이 문제는 제가 계속 고민하고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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