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황선우] 문맹자들을 위한 ‘사랑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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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9.08.27 10:00:27
  • 최종수정 2019.08.2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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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5일에 개봉한 영화, ‘사랑의 선물’. 이 날은 광복 74주년이자 건국 71주년인 날이었다. 독립을 바라던 조선인들에게 주어진 1945년 광복, 그리고 그들에게 자유를 줌으로써 광복을 완성한 1948년 건국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이승만은 대한민국 건국 이후 국민들의 교육권을 널리 보장했다. 이로써 국민들의 문맹률을 80%에서 20%로 낮췄다. 2019년 현재는 문맹자를 찾기 힘들 정도다. 문맹자가 판치는 나라에서 ‘글’이란, 오로지 기득권층만의 소유물이 되기 때문에 문맹자들은 종의 멍에를 멜 수밖에 없다. 문맹자가 사라진다는 것은 민족의 광복이 한 조각 맞춰진 것을 말한다.

영화 ‘사랑의 선물’은 광복이 완성되지 못한 민족,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고난의 행군 시기 황해도에서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다. 빚을 갚기 위해 매춘까지 하는 소정, 군복무 중 하반신 마비가 온 인민군 소좌 출신 강호, 그리고 이들의 딸 효심. 강호는 인민군 출신으로서 조선노동당원 활동까지 하지만 배급을 받지 못한다. 유일한 재산인 집마저 빼앗기는 상황에 이른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강호는 노예 심성을 버리지 못한다. 소정은 집문서를 넘기기 하루 전, 딸 효심의 생일에 쌀밥과 계란국 그리고 술까지 준비한다. 강호는 돈이 어디서 났냐며 소정을 추궁하는데, 소정은 “장군님을 만난 접견자가 되었다”고 거짓말한다. 이에 강호는 효심의 생일상이 “장군님께서 내리신 사랑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소정의 말이 거짓임이 드러난다. 강호는 소정이 매춘해서 돈을 벌었다는 것을 알고 가슴이 찢어진다. 그에 덮친 격으로 강호는 노동당원증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결국 강호와 소정은 서로에게 유서를 쓰고 자살한다. 효심은 혼자 남겨진다.

굉장히 특별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지금도 한반도 북쪽에서 널리 일어나는 일이다. 2500만 북한 주민들은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체사상에 눈이 가려져 김일성을 신이라 떠받들고, 자신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면 마치 강호처럼 김일성이 ‘사랑의 선물’을 내려줬다고 받아들인다. 심지어, 굶어죽는 게 싫어 탈북해서 중국에 살고 있는 이들 중에도 여전히 주체사상에 눈 가려져 있는 이들이 적지 않게 있다. 이들의 광복을 완성해야 한다. 이들의 눈 앞에 있는 거짓을 벗기는 광복이 이들에게 필요한 진짜 사랑의 선물이다.

또한, 대한민국에는 북한 주민들의 노예 생활에 대해 눈 감는 자들이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 문맹자는 찾기 힘들어졌지만 ‘글 읽는 문맹자’가 많이 보인다. 이들에게도 광복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건국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북한 정권에 의해 눈이 가려지고 있는 북한 주민들, 그리고 스스로 눈을 가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문맹자들에게 완성된 광복을 선물해야 한다. 그것이 문맹자들을 위한 ‘사랑의 선물’이다.

황선우 독자 (세종대 트루스포럼 대표 / 세종대 수학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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