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청소년의사회 “조국 부부, 이 땅의 수험생들 피눈물 흘리게 했다”
”문재인, 이게 당신이 말한 특권 없는 세상, 상식대로 해야 성공하는 세상인가?"
대한병리학회 "조국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 자진 철회 안될 경우 직접 철회한다"
서울대 대학원 교수 전원 “조국 딸 장학금 추천 안했다”…관리 엉망이거나 거짓말
부산대 “조국 딸, 수시전형이라 문제없다.외부 장학금은 낙제 했어도 지급 가능”

 

조국 법무부 장관 후모자의 딸 조모씨의 특혜 논란에 의료계가 분노하고 있다.

대한청소년과의사회는 26일 문화일보 31면에 “문재인 대통령님, 돈 없고, 빽 없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못하는게 정의입니까?”라는 제목의 규탄 성명을 냈다.

대한청소년의사회는 “부모가 두 사람 모두 서울대 나온 교수에 재산이 적어도 50억원이 넘는 사람들의 자녀는 방학 때 2주 인턴하고 논문에 저자로 등록되고, 의전원에서 유급해도 할머니가 학교에 찾아가 병원장에게 그림을 선물하면 장학금 받는 사회가 당신이 말한 특권과 반칙없는 사회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조국 장관 후보자 부부가 해왔던 일은 이땅의 수없이 많은 수험생과 그 부모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학 2주간 인턴으로 와서 제1 저자로 등록되어 출판된 논문은 우리 갓난아기들의 피를 뽑아서 나온 결과물”이라며 “그 부모들에게 물어보라. 내 아이의 피를 이런 파렴치한 짓을 하는 데 쓴 일이 대통령님이 취임사에서 말한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와 일치하는지" 라고 비판했다.

대한병리학회는 조 후보자의 딸 조모 씨가 고교 재학 중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을 직권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 논문에 단국대의 연구윤리심의위원회 승인을 받았다고 허위 기재한 점 등 윤리 위반이 주된 이유다.

장세진 대한병리학회 이사장은 이날 “논문의 책임 저자인 단국대 장모 교수에게 소명을 요청했고 답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가장 좋은 방법은 소명 이전에 장 교수가 논문을 자진 철회하는 것이다. 자진 철회가 현재로서는 정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진 철회가 안 될 경우에는 우리 측에서 직접 철회하거나 철회 권고 등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에선 2014년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환경대학원에 입학 후 2연속 802만원의 전액 장학금을 수령한 경위에 대해 진상 조사를 했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조씨는 2014년 서울대 총동창회에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주는 '관악회 장학금'을 받았다. 55억원 자산가인 조 후보자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할 때였다. 홍종호 환경대학원장은 이날 "장학금 수령 기록은 있지만 추천자는 나타나지 않는다"며 "지도교수인 윤순진 교수를 비롯해 교수 전원에게 직접 추천 여부를 확인해봤지만 아니라고 한다"고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서울대 장학생 관리 체계가 엉망이거나, 서울대 관계자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검찰이 당시 관련 교수들을 모조리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대는 이날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특혜 의혹에 대해 학교 차원의 내부 조사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조 후보자 딸은 의학교육입문검사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수시 전형으로 정상 입학했고, 논란이 된 외부 장학금도 ‘의과대학 장학금 세부지침’에 따라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자 딸은 의전원 입학 후 첫 학기에 3과목 낙제로 해당 학기 평균 학점 1.13을 받았다. 의대 장학금 세부지침에 따르면 외부장학금은 성적에 상관없이 지급할 수 있게 돼 있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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