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26일 안으로 국민청문회 주관 여부 최종 결정"...방송기자연합회는 국민청문회 주관할 듯
민주당의 反의회주의적 요청에 응했어야 하느냐는 물음에 "회원들 의견 다양해 들어보는 게 우선"
"사전에 정치적 염두 고려한 행보 아냐"...정치에 휘말리는 것 경계
시한 넘겨가면서까지 민주당 요청 응하면 정치적 시비 일 듯

출처: 기자협회가 전체 회원에게 보낸 문자 캡처
출처: 한국기자협회가 전체 회원에게 보낸 문자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가 여의치 않자 ‘국민청문회’라는 희대의 이벤트를 열기로 한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이를 주관해달라는 공문을 받은 한국기자협회 및 방송기자연합회는 26일까지 회원 의견을 모아 최종 회의를 거치기로 했다. 해당 협회들은 집권여당의 공문에 대한 가부(可否)를 임원진 독단으로 내릴 수 없어 회원들의 의견 청취를 하는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방송기자연합회는 회원 투표 결과 국민청문회를 주관할 전망이다.

26일 방송기자연합회 관계자는 국민청문회 주관 여부에 대해 “금요일 이후 의견수렴을 하고 있는 단계”라며 “민주당이 27일로 못 박고 요청한 것이기 때문에 오늘 안으로 결정이 난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우선인 만큼 민주당의 '국민청문회'라는 反의회주의적 요청에 응했어야 했느냐고 묻자 “민주당에서 공문을 받았고, 이에 대한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이므로 즉각 묵살해버리긴 어렵다”며 “사전에 정치적인 염두를 두고 의견을 모으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26일 기자협회 관계자는 “오늘 안으로 국민청문회를 주관할 지 결정할 것이다”라며 “회원들이 의견을 많이 개진하지 않으면 판단내리기 애매하니, 오늘까지 의견 접수 상황을 보고 임원진 회의를 하겠다는 것”이라 설명했다.

기자협회는 전체 회원들에게 보낸 문자 중에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설명도 넣었다. 이를 의식하고도 민주당 요구를 접수해 의견 수렴을 거치려는 배경이 무엇인지 묻자 “여당원내대표가 공문을 보냈는데 무시할 수도, 임원진이 결정할 수도 없는 문제”라면서 “미리 계획한 정치적 행보에 따라 움직이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특정 정파와의 관계를 강하게 부인했다.

해당 관계자는 국민청문회에 대한 최종적 판단이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선 “지금 얘기하기 곤란하다. 저희도 들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요구에 따라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를 이번 달 내로 개최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한국당은 다음 달인 9월 초 개최를 주장했다. 한국당은 특히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청문 내용이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최소 3일을 열어야 한다는 요구를 했다.

기자협회가 민주당 요구에 따라 시한을 바꿔가면서까지 국민청문회 주관을 고려할 경우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송기자연합회는 26일 오후 국민청문회 의견 수렴 결과 찬성 27, 반대 9, 유보 4가 나왔다며 한국기자협회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방송기자연합회는 국민청문회를 주관할 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출처: 방송기자협회 발송 문자 캡처
출처: 방송기자연합회 발송 문자 캡처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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