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일과 관련한 의혹과 비판여론은 다 '가짜뉴스'라며 '무용론' 비판 나오는 청문회만 요구
22일 "회초리 들어달라"더니...23일엔 "사모펀드와 웅동학원 법인 사회 기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8일 '봉오동 전투'를 보던 중 독립운동가 외손자라는 정철승 변호사를 만났다며 찍어 올린 사진(좌)와, 조 후보자가 지난 3일 고교 동기들을 만나 가진 술자리 이후 찍어 올린 사진(대선-진로-딱!좋은데이 순). (사진 = 조국 페이스북)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조 후보자는 26일 들어서도 “변명하거나 위로를 구하려 들지는 않겠다”며 청문회를 요구했다.

조 후보자는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관련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 14일에는 “(사노맹 활동을) 자랑스러워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20대 청년 조국, 부족하고 미흡했다”며 “그러나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아픔과 같이하고자 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등으로 말했다. 

하루 뒤인 지난 15일에는 ‘사모펀드 의혹’이 터져나왔다. 조 후보자는 여기에도 “후보자 및 가족은 공직자윤리법 등 관련 법령을 준수했다”며 “후보자 및 가족의 재산 형성, 재산 거래, 자녀 증여는 모두 합법적으로 이뤄졌으며 세금 납부 등에 위법한 부분은 없다”고 발뺌했다. 합법적 투자를 했으며, 손해를 보고 있다는 말을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 19일에는 조 후보자 딸 조민 씨 논란이 불거졌다. 조민 씨는 한영외고 2학년으로 재학했을 당시 단국대 모 의학센터에서 2주간 인턴으로 있으면서, 한해 뒤 3월에 올라간 한 의학 박사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 조민 씨가 이 ‘실적’을 이용해 고려대에 입학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외 한국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민 씨가 대학원에 진학한 뒤에도 장학금을 부정 수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 후보자 측은 이에 지난 20일 “후보자 딸이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인턴쉽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해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해 억측과 오해가 없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후 추가 의혹제기와 보도 등으로, 현재는 대학가 중심으로 조 후보자 규탄집회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1일 게시한 페이스북 글. (사진 = 조국 페이스북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1일 게시한 페이스북 글. (사진 = 조국 페이스북 캡처)

대부분 의혹들에 ‘가짜뉴스’라는 입장을 고수하던 조 후보자가 입장을 선회한 것은 지난 22일이다. ‘회초리’ 발언에서다. 그는 22일 청문회 준비단 출근길에서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을 달게 받겠다. 더 많이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것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힐 것”이라며, ‘하나마나’ ‘하루만 버티면 장관행’ 등 무용론이 제기된 청문회를 요구하는 듯한 말도 남겼다. 지난 23일 별도 해명 없이 “사모펀드와 웅동학원 법인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며 “환원한다고 하면 다냐“는 비판을 받던 조 후보자는, 25일엔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고백합니다”라는 말까지 한다.

조 후보자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 (사진 = 조국 페이스북)

연일 논란이 터져나왔던 8월 넷째 주 이후에도, 조 후보자는 같은 입장을 내세웠다. 그는 26일 출근길에서 “현재 깊이 반성하는 마음가짐으로 국회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많이 고통스럽다”면서도 “그렇지만 변명하거나 위로를 구하려 들지는 않겠다. 청문의 기회를 주신다면 이러한 저의 부족함과 한계도 솔직히 말씀드리면서 질책을 받고 저의 생각과 소신도 설명드리고 싶다”며 ‘국민을 위한 법무 검찰‘ 등 게시물도 올렸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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