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웅 펜앤드마이크 기자
성기웅 펜앤드마이크 기자

지난 2017년은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한국 선수들에게는 악몽같은 한해였을 것이다. 지난해 큰 꿈을 품고 미국으로 진출한 선수들 몇몇이 한국 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의 수준 차를 실감하고 다시 국내로 돌아왔다. 하지만 '끝판왕' 오승환은 이번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해 ‘아메리카 드림’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돌부처’, ‘끝판왕’으로 불리는 오승환은 2005년 삼성 라이온즈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국내에서의 큰 활약으로 2013년 12월 일본으로 건너가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하게 됐고 그해 한신 타이거즈는 9년 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한신은 오승환으로 인해 일본시리즈에 올라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승환이 일본 진출 첫 해 한국인 최초로 일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것이 그 증거다.

이후 2016년 그는 모든 야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서의 생활을 끝으로 이번 시즌에는 텍사스 레인저스로 새둥지를 틀었다.

텍사스는 박찬호 선수가 머물렀던 팀이기도 하지만 현재 오승환의 동갑내기 친구인 추신수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팀이다.

사실 텍사스와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LA 다저스의 활약으로 택사스로 이적한 박찬호는 당시 4년동안 22승 23패 방어율 5.79에 그쳤고 그 바통을 이어받은 추신수는 1억 3000만 달러라는 잭팟을 터뜨리며 텍사스로 이적했지만 현지에서는 연봉에 비해 큰 활약을 못보이고 있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에 텍사스는 또다시 한국선수 오승환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아직 한국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마무리 투수로서의 오승환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미비하다. KBO(한국 프로야구)에서의 큰 활약을 보인 박병호(넥센), 김현수(LG), 황재균(KT)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이번 시즌 다시 국내로 복귀했다. 현재 살아남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도 냉정히 말하면 지난해 박수 받을 만한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오승환과 추신수가 '한솥밥'을 먹게 됨에 따라 2018시즌을 앞두고 두 선수의 '시너지'에 거는 한국 팬들의 기대는 더욱더 크다. 오승환과 추신수는 올 시즌 텍사스의 중심전력으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파이널보스' 오승환의 마무리와 '추추트레인' 추신수의 타격의 시너지 그리고 류현진의 부활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이는 시즌이 되길 기대한다. 한국야구를 대표해 메이저리그에서 계속해서 명성을 떨치길 바라며 그들을 응원한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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