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의 직언직설] 대학가 反조국 시위는 확산되지 않을 수도
[정규재의 직언직설] 대학가 反조국 시위는 확산되지 않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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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9.08.26 09:54:54
  • 최종수정 2019.08.27 17:48
  •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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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에 분노한 학생들...대학가 시위 어떻게 될까?
수시 입학한 학생들 태반...경쟁 개념 온전히 있을까?
입시제도, 근본적으로 되돌아봐야 한다

<대학가 反조국 시위는 확산되지 않을 수도>

조국에 대한 분노는 고려대 서울대의 '反조국 집회'로 불이 붙었다. 그러나 이들 집회는 "이 집회는 반정부 집회가 아니다"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는 따위의 사족을 달았다. 대학가에서 불붙은 반조국 촛불집회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해 그다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외수같은 거짓 작가들이나 모모하는 정구사(정의구현사제단)의 정치 신부들이 나서서 극력 뜯어말리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지금 대학생들의 대부분은 수시를 통해 대학입학에 성공한 아이들이다. 전체 대학생의 76%가 수능이 아니라 수시를 통해 대학에 들어갔다. 지금 대학생 중에 수능을 통해 대학에 들어간 학생은 24%에 불과하다.

수시를 통해 대학에 들어간 학생의 대부분은 가슴 속 한구석에 약간의, 혹은 적당한 죄의식을 갖고 있는 세대들이라고 봐야한다. 이들 대부분은 조국같은 좋은 부모를 만나지 못해서 논문의 제1저자가 어쩌고 하는 엄청난 스펙을 쌓지는 못했다. 그러나 수시라는 것이 얼마나 엉터리인줄은 너무도 잘 아는 세대다.

문제가 된 논문만 해도 지난 10년간 549건의 미성년자 논문이 존재하고 있다. 최소한 이 인구수에 근접하는 만큼은 엉터리 입학생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이 인구수에 조국의 딸은 아예 끼지도 않았다.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이 가짜 이력으로 대학에 들어갔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논문만 해도 그런 것이고 체육특기, 해외 생활 특기, 봉사활동 특기 등으로 따지면 얼마나 많은 거짓말과 허위의 경력을 스텍이랍시고 쌓아왔는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자기자신도 그런 제도를 통해 대학에 들어왔다. 학원에 가야했고 상담을 받았고 적당한 거짓말로 범벅이 된 자기소개서를 썼거나 베꼈다. 조국 딸처럼 엄청나지는 않지만 적당히 거짓말을 섞어 자신도 수시라는 관문을 통과해 대학에 들어갔다.

수시는 원래 그런 제도다. 수시로 대학가는 방법은 4천개라고 한다. 이 4천개의 방법론들은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거나 정상적인 부모라면 감당할 수 없는 기기묘묘한 대학가는 방법을 안내해준다. 그렇게 대학에 들어가면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죄의식을 갖고 내재화하게 된다. 거짓말을 하면 통하고 정당한 방법외에 길이 많고, 이런 과정을 배우고 체화하고 실행하면서 대학에 들어간 아이들이 지금 대학을 채우고 있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조차 그들이 가장 돋보이는 날은 입사건 입학이건 그들이 면접을 보는 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것에 특화되어 있는 것이다. 자신의 자소서가 실제보다 엄청나게 부풀려져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잘 안다.

나는 이런 저런 과정에서 최소한 5천장이 넘는 자기소개서를 직접 읽고 그 학생들과 상담해본 경험이 있다. 내가 그 자소서라는 것을 들고 차근차근 되집어 나가는 과정에서 대부분 학생들은 기어이 눈물을 터뜨리고 만다. 어떤 학생은 펑펑 운다. 그들 자신이 거짓말의 성찬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지금 대학생들은 그런 거짓말에 아주 익숙해 있다. 그들이 아는 세상이란 어떤 것일까. 이것이 수시전형이라는 대학입시 제도가 만들어 내고 있는 부도덕으로 가득한 거대한 세계다. 이런 제도가 만들어 가는 잘못된 세계관은 또 어떤 것일까. 머리끝이 곧추서지 않을 수 없다. 대학가의 시위가 어떻게 될 거냐고?

글쎄다. 지금 대부분의 아이들의 머리 속에는 정정당당한 경쟁이라는 개념이 없을 지도 모른다. 세상은 원래 조국처럼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묻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을 수도 있다. 대학 입시를 철저한 공개 경쟁시험으로 바꾸지 않는 한, 정당한 경쟁은 구경조차 해본 적이 없는 우리 아이들은 정의를 아예 알지 못할 수도 있다.

정규재 대표 겸 주필 jkj@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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