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하는 수단도 치졸, 정의 문제 등에는 아예 외면하고 정치적 내편 네편 식 편갈이
현 정권 인사들의 이중 잣대 너무 심각--시중에는 C86이라는 신조어도 나돌아
이외수 “사실확인 안하고 짱돌부터--”조국 엄호, 세월호 때 "박 前대통령 롯데호텔 36층" 제멋대로 떠들어
김대호 소장, "사실에 대한 문제 아니라 적에게 밀리면 안된다는 생각 뿐"이라 풀이

출처: SNS 캡처
출처: SNS 캡처

한산한 주말동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수에 총력을 기울인 문재인 정부에 발맞춰 소설가 이외수도 조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이를 두고 386 운동권 출신의 현 정부 주요 인사들이 과거 패권다툼 벌이듯 조직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서는 움직임에 가담하려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외수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롯데호텔 투숙설을 유포한 인물이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외수는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 후보자를 적극 보호했다. 그는 “언론들, 그리고 정치꾼들이 쏟아내는 그 많은 소문들과 의혹들이 과연 사실인지 아닌지도 확인해보지 않은 채로 일단 짱돌부터 던지시는 건 아닌지”라며 조 후보자 비판이 가열되는 현 상황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듯 말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어떤 의혹들이 명명백백한 사실로 보여질 때라야만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외수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롯데호텔 36층에 있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를 트위터로 공유한 장본인이다. 그렇기에 이외수가 과거에 올린 해당 트위터는 이번에 조 후보자를 지키기 위한 내용의 새로운 트위터와 함께 SNS 등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외수의 이중적 모습이 부각되며 여론도 악화됐다.

대중은 이외수의 한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제기된 조국 관련 의혹 중 사실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당일 롯데호텔 36층에서 투숙하느라 어린 학생들이 일거에 목숨을 잃은 것 아니냐는 식으로 의혹을 제기한 본인부터 반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원성도 터져 나왔다.

서울대 공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1980년대 학생운동권의 중심에서 활약한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옹호하는 글을 간혹 보게 되는데, 공감(좋아요) 표시가 수천 개다”라며 어떤 사람들인지 살펴보니 “1980년대 나랑 뜀박질, 돌팔매질 같이 하던 친구들이 좀 있다”고 말했다.

출처: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 SNS 캡처
출처: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 SNS 캡처

현 정권이 조 후보자 지키기에 사활을 거는 현상을 두고 김 소장은 “사건이나 사실에 대해 시시비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한국당 등 적들이 조국을 공격하니, 밀리면 안된다는 얘기”라고 풀이했다. 그는 “도저히 민주주의에 어울리지 않는 사고방식”이라며 “현실의 모순부조리에 대한 천착을 온데간데 없고, 무조건 저들에게 밀리면 안된다,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 개탄했다.

25일 오전 조 후보자 스스로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나타냄과 더불어 당청 주요 인사들은 ‘국민청문회’, ‘문재인 대통령 해외순방’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외수도 친정권 성향의 인물로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근들어 조국 옹호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인물들은 이외에도 변상욱 YTN 앵커, 공지영 소설가, 전우용 역사학자, 지성용 신부 등이다.

이들은 조국의 부패상 자체에는 눈을 감고 정치가 어떻다는 등의 논리를 내세워 내편 네편식의 적대감만으로 판단할 것을 요구하는 논리를 편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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