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탄도 미사일 발사는 사거리 관계없이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
최고도 97km, 비행거리 약 380여km, 최대속도 마하 6.5 이상으로 탐지돼
지난 5월 이후 잇따라 선보인 ‘신형 3종 무기세트’ 중 하나를 각도를 높여 발사했을 가능성

합동참모본부는 24일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 45분경과 오전 7시 2분 경 북한이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상의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5번째, 올해 들어서는 9번째 발사에 해당한다.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최고도는 97km, 비행거리는 약 380여km, 최대속도는 마하 6.5 이상으로 탐지됐다.

군 당국은 이 같은 비행특성 등을 고려해 이번 발사체 역시 사실상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했다.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는 사거리에 관계없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정확한 제원을 정밀 분석 중에 있으며 일본이 관련 정보 공유를 요청함에 따라 현재까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이 유효하므로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잇따라 선보인 ‘신형 3종 무기세트’ 중 하나를 각도를 높여 발사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미사일의 정점고도 97km는 북한이 올해 들어 9차례 쏜 발사체들 가운데 가장 높다. 이에 대해 박휘락 국민대 교수는 펜앤(PenN)과의 전화통화에서 “부양궤도 즉 최대 고도에서의 사거리를 시험한 것 같다”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면죄부를 주자 이 기회에 필요한 시험을 다 하고 있는 것 같다. 항간에서는 한미연합군사훈련 때문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는데 그것이 아니라 미사일 성능개량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발사된 미사일들의 고도는 25~60km, 비행거리는 240~600km로 탐지됐다.

군 당국자는 “기존 발사체들을 고각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정점고도가 크게 달라진 만큼 다른 탄종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을 최소 5번 이상 쏘았고,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에는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규정한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달 10일, 16일에는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나 '북한판 에이태킴스'의 경우, 지금까지 두 번 시험발사한 것이어서 실전 배치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시험발사가 필요하다고 관측해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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